실업팀 이중등록 파문으로 마음 고생이 심했던 유승민(삼성생명.세계 31위)이 2001 스웨덴오픈탁구대회에서 결승에 올랐다. 그러나 지난달 독일오픈과 네덜란드오픈에 이어 국제오픈대회 3관왕을 노리던 유지혜(삼성생명.3위)는 8강전에서 아쉽게 탈락했다. 유승민은 25일(한국시간) 새벽 스웨덴 스코브데에서 열린 남자단식 준결승에서 프레드릭 하칸슨(스웨덴)을 4-2(14-12 11-9 11-6 8-11 7-11 12-10)로 누르고 결승에 진출, 오상은(상무.20위)을 4-2로 꺾은 세계 챔피언 왕리친(중국)과 대회 패권을 다투게 됐다. 32강전에서 백전노장 얀 오베 발트너(스웨덴)를 4-2로 제치는 이변을 일으킨 유승민은 이날 하칸슨을 맞아 강한 스매싱을 앞세워 첫세트를 듀스 접전끝에 따내 승기를 잡은 뒤 2, 3세트를 내리 이겼다. 이어 4, 5세트를 잇따라 내줘 불안한 모습을 보이던 유승민은 마지막세트를 듀스까지 가는 접전끝에 12-10으로 끝냈다. 유승민은 올해 동남고 졸업 후 진로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현재 소속된 삼성생명과 자신에 대한 지명권을 주장하는 제주 삼다수에 이중등록돼 국내 대회에 참가하지못했고 아직 이중등록과 관련한 법정다툼이 진행중에 있다. 하지만 여자탁구의 `간판' 유지혜는 단식 8강전에서 베이양에 0-4로 완패, 국제오픈 3관왕 도전이 좌절됐다. 남자복식에 출전한 유승민-이철승(삼성생명)조와 오상은-김택수(담배인삼공사)조는 8강전에서 알란 벤첸-핀 트그웰(덴마크)조와 대니 하이스터-트린코 켄(네덜란드)조를 나란히 3-1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 왕리친-얀센(중국)조, 쳉육-렁추안(홍콩)조와 각각 결승 진출을 다툰다. 또 여자복식의 유지혜-이은실(삼성생명)조도 8강전에서 타탸나 코스트로미나-빅토리아 파블로비치(벨로루시)조를 3-0으로 완파하고 4강전에 올랐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