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은 오사마 빈 라덴과 그가 이끄는 알 카에다 조직 간부들의 소재 파악이나 체포에 이르는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에게 2천500만달러의 현상금을 지급한다는 내용을 아프가니스탄에 방송하고 있다고 미국 국방부가 20일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미군이 항공기에서 전단을 대량으로 뿌리는 한편으로 특수작전사령부 소속 EC-130 '코맨도 솔로'에서 빈 라덴 현상금에 대한 메시지를 지난 18일부터 방송하는 등 심리전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날아다니는 방송국'으로 불리는 코맨도 솔로는 걸프전 당시에도 혁혁한 전과를올린 심리전용 항공기로 미국은 아프간 주변 상공에 4대를 띠워 놓고 현지어 방송을하고 있다.


방송 메시지는 빈 라덴과 함께 알 카에다 고위 간부 8명의 이름을 적시하고 아프간 국민에게 외국인 테러분자 몰아내기에 대한 협조를 부탁하고 "빈 라덴 등의 소재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면 현금을 보상할 것"이라고 약속하고 있다.


메시지는 이와 함께 "일부 비겁자와 살인자가 은신처로 숨어들었기 때문에 여러분의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라고 밝히고 "우리는 여러분의 도움을 얻어 알 카에다를법정에 세우고 그들의 범죄를 재판받게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국방부는 메시지에 적시된 알 카에다 간부 8명이 지난 1998년 동부 아프리카에서 발생한 미국 대사관 2곳의 폭탄 테러와 지난해 예멘에 정박하고 있던 미국 전함콜호 폭탄 공격 및 9.11 연쇄 테러에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전날 2천500만달러의 현상금이 걸렸음을 알리고 빈 라덴 추적에 동참할 것을 호소하는 전단을 미군 항공기들이 대거 살포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