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 명가 뉴욕 양키스가 '로켓맨' 로저 클레멘스와 '최강 마무리' 마리아노 리베라의 환상 계투를 앞세워 반격에 성공했다. 양키스는 31일(한국시간)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 클레멘스와 리베라가 13개의 삼진을 합작하며 상대 타선을 3안타로 꽁꽁 묶으며 2-1로 승리했다. 클레멘스는 7이닝동안 삼진 9개를 곁들이며 안타 3개에 1실점으로 호투, 월드시리즈 통산 3승째를 거뒀고 리베라는 2이닝동안 삼진 4개를 포함해 단 한명의 타자도1루를 허용하지 않아 포스트시즌 23연속 세이브 행진을 이어갔다. 애리조나의 마무리 김병현은 이날도 등판 기회를 잡지 못했다. 피닉스에서 2연패를 당해 수세에 몰렸던 양키스는 홈에서 열린 첫 경기를 승리로 이끌며 7전4선승제의 승부에서 1승2패를 이뤘다. 4차전은 같은 장소에서 열리며 양키스는 올랜도 에르난데스를 선발로 내세우며 애리조나는 미구엘 바티스타와 1차전 승리투수 커트 실링을 놓고 선발 투수를 저울질 중이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시구로 시작된 이날 경기는 애리조나의 선발 브라이언 앤더슨이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쳐 예상과 달리 팽팽한 투수전으로 진행됐다. 양키스가 2회말 선두 타자로 나온 포수 호르헤 포사다의 1점 홈런으로 앞서갔지만 애리조나는 4회초 볼넷으로 걸어나간 스티브 핀리가 매트 윌리엄스의 희생 플라이로 홈을 밟아 1-1 균형을 이뤘다. 클레멘스가 위력적인 피칭으로 삼진쇼를 이어간 반면 앤더슨은 매회 주자를 내보내기는 했지만 4회말 실점 위기에서 포수 데미언 밀러가 놓친 내야 플라이가 운좋게 파울 타구가 되는 등 운까지 따라주며 팽팽한 승부가 계속됐다. 하지만 승부는 6회 갈렸다. 애리조나가 6회초 2사 2루에서 에루비엘 두라조와 매트 윌리엄스의 타구가 연속으로 상대 수비의 호수비에 걸리면서 역전에 실패하자 양키스는 6회말 내야 안타로 출루한 버니 윌리엄스를 스캇 브로셔스가 바뀐 투수 마이크 모건으로부터 깨끗한 좌전안타를 뽑아내며 홈으로 불러들여 2-1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분위기는 양키스로 넘어갔고 애리조나는 7회 클레멘스와 8회부터 등판한 리베라로부터 매회 삼진 2개씩을 당하며 이후 안타 하나 때려내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무릎을 꿇었다. 한편 부시 대통령의 시구가 예정된 이날 경기는 경찰 병력 1천200명이 동원돼 모든 입장관객을 대상으로 보안검색을 하고 3시간동안 스타디움 주변을 이잡듯이 뒤지는 등 삼엄한 경비속에 치러졌다. (뉴욕 AP=연합뉴스)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