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명에 이르는 무장한 파키스탄종족이 반미(反美) 전선에 참여하기 위해 100대의 차량을 이용해 27일 아프가니스탄국경을 향했다고 관리들이 말했다. 파키스탄 당국은 이들이 파키스탄 북부의 이른바 실크로드 지역 등을 봉쇄함에따라 병력을 급파했다. 파키스탄 내무부의 한 관리는 "테흐렉 니파즈-에-샤리아 모함마디(이슬람 샤리아 율법 추진운동)의 수장인 수피 모함마드가 있끄는 종족이 바주르 종족 지역의 아프간 국경을 향했다"고 말했다. 바주르 종족 지역은 아프간 접경인 북서변경주에 위치한 곳이다. 이 지역은 탈레반의 대다수를 구성하고 있는 파슈툰족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이들에 동정적이다. 이 운동의 대변인인 콰지 이사눌라는 국경지역에서 전화를 통해 국경을 넘을 종족이 1만명 가량이라고 밝히고, "당국이 우리를 막을 경우 저항할 것"이라면서 "지하드(聖戰)가 이곳에서 시작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앞서 AP 통신은 27일 저격용 라이플과 자동소총, 로켓발사기 등으로 무장한 5천명 이상의 파키스탄 종족들이 버스와 트럭, 밴 등을 이용해 파키스탄 북동쪽의 테메르가라 마을을 출발, 아프가니스탄을 향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26일 밤 이 마을에 집결한 이들은 "아프간 쿠나르주(州)에 들어가 아프간집권 탈레반을 도와 미국의 아프간 지상전에 저항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 북서변경주에서도 비슷한 규모의 반미 민병대가 집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키스탄 당국은 이들이 파키스탄 역내의 이른바 실크로드에 돌과 지뢰를 매설,봉쇄함에 따라 27일 이 지역에 병력을 급파했다. 당국은 카라코람 고속도로가 지나는 파키스탄 산악지역 역시 이 민병대원들에 의해 봉쇄됐다고 밝혔다. 카라코람 고속도로는 파키스탄과 중국 신장지역내 카시가르 지역을 연결하는 고대 실크로드 주위에 건설된 곳으로 연장 1천200km다. 당국은 이와함께 이번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파키스탄내 최대 이슬람단체인 자미아트 울레마-에-이슬라미의 도움을 구하고 있으며 이 단체의 아울라나 파즐 우르-레흐만 역시 현장에 도착했다. 파키스탄 북부 산악지역은 외국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지역으로, 수백명의 방문객과 기업인들이 민병대원들이 도로를 봉쇄함에 따라 현재 발목이 묶인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슬라마바드.테메르가라 AFP.AP = 연합뉴스) ci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