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습이대폭 강화되면서 미군기의 미사일이 아프간 서부 헤라트 외곽에 위치한 군병원 건물에 떨어지고, 카불시내 민간인 주거지역에도 폭탄이 투하되는 등 대규모 인명피해가우려되고 있다. 아프간 집권 탈레반은 22일 헤라트 병원 오폭으로 의료진과 환자 등 100여명이 사망했으며, 헤라트의 이슬람 사원에도 폭탄이 떨어져 예배를 보던 상당수 민간인들이 죽거나 다치는 등 150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23일 주장했다.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유엔 대표부 대변인 스테파니 벙커는 "미군의 오폭으로 헤라트 외곽 군병원이 파괴된 것으로 보고됐다"면서 "파괴된 병원은 시 외곽 군사시설의 일부"라고 말했다. 벙커 대변인은 "미사일이 22일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그러나 정확한 사상자수는 알 수 없다"고 전했다. 미군은 또 탈레반이 병력을 카불지역으로 이동배치하자 카불의 민간인 거주지를 타격하고 있다고 대변인은 전했다. 그는 "요양 및 급식센터와 인근의 카이흐 카나 주거지역에 수발의 폭탄이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으며, 마르코얀이라 불리는 민간인 거주지에도 폭탄이 떨어졌다는 보고가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국방부의 한 관리도 이와 관련, 미사일 1발이 잘못 발사돼 헤라트의 한 병원건물에 떨어졌을 지도 모른다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국방부 관리는 "이 시점에서 말할 수 있는 것은 오폭 가능성의 징후가 있다는것"이라며 신중한 반응을 보이면서 "국방부는 피폭건물에 대한 더욱 정확한 정보를수집하고 있으나 피해건물이 병원인 지 여부에 대한 정보는 아직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압둘 살람 자이프 파키스탄 주재 탈레반 대사는 기자회견을 통해 헤라트인근에 위치한 100병상규모의 병원 건물이 미군기의 공격을 받아 100여명이 '순교했다'면서 미국이 민간인을 대상으로 테러를 자행하고 있다고 강력히 비난했다. 자이프 대사는 지난 7일 이후 계속된 미국의 공습으로 1천여명에 달하는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자이프 대사는 "조지 W.부시 행정부가 말로는 테러를 비난하면서 실제로 아프간에서 테러를 벌이고 있다.매일 민간인들이 미국의 공습에 희생되고 있다"고 말했다. 탈레반의 거점인 남부 칸다하르 차코르 카리즈마을에 전날 밤 미군기들의 폭격을 받아 민간인 52명이 숨지고 37명이 부상하는 등 거의 90명에 달하는 사상자를 냈다고 탈레반이 운영하는 통신사인 바크테르의 압둘 하난 헤마트 사장이 밝혔다. 그는 "그들(미군 조종사들)은 민간인 거주지역인 마을을 군 캠프나 군사기지로착각한 것 같다. 그러나 폭격참사를 당한 마을은 물에 가까운 곳에 모여사는 유목민들 거주지였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은 이날 오사마 빈 라덴의 테러리스트 거점인 카불 북부에서 탈레반과 반군인 북부동맹이 맹렬한 포격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3일 연속 집중 폭격을가했다. 그러나 미군의 공습 지원에도 미군 특수부대와 연합작전을 펼치고 있는 북부동맹은 마자르-이-샤리프 전략 거점을 돌파하지 못하고 있다고 북부동맹의 한 사령관인 모하메드 아타는 말했다. (이슬라마바드.카불.뉴욕 AFP.AP.교도=연합뉴스)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