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테러사태 이후 대형건물의 경비 및 보안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건설업체들도 자사의 아파트 입주민 안전에 신경을쏟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현재 공사가 진행중인 서초동 '캐슬 스파'에 단지, 공동현관, 가구 등 3단계로 나눠 안전시스템을 적용키로 하고 아파트 입구에 차량번호 자동인식장치를 설치,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키로 했다. 특히 롯데건설은 가구마다 지문인식 시스템을 설치, 입주민들의 출입시 보안을 강화키로 했으며 거실과 베란다에는 적외선 센서를 둬 외부인의 침입을 열(熱)로 감지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최근 서울지역에서 분양하는 대부분의 아파트에 자동방범 시스템 설치를 기본사양으로 적용하고 있다. 놀이터나 주차장 등 단지 곳곳에 CCTV를 설치, 종합상황실을 통해 단지를 24시간 내내 점검.감시하고 공동현관에는 카드키 시스템을 설치해 외부인의 불필요한 출입을 막겠다는 취지다. 지난해 4월 입주한 삼성물산 주택부문의 서초동 '가든 스위트'는 최고급 아파트라는 이미지에 걸맞게 아파트 경비 및 입주민 안전대책에 각별한 신경을 기울이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가든 스위트의 경우 자동방범 시스템이 적용되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편지나 소포, 심지어 세탁물을 배달할 때에도 일일이 확인절차를 거쳐 경비원이 직접 입주민에게 전달할 정도로 외부인의 출입을 철저히 차단하고 있다. 또 입주민이 언제든지 단지내 인터넷 사이트에 익명으로 불편사항을 신고할 수 있도록 해 서비스의 질을 유지하고 경비담당자들의 전문성도 꾀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달 분양한 삼성동 아이파크에 첨단 무인경비시스템을 도입, 방범.방재와 안전을 연계해 비상상황이 생길 때마다 경비업체 상주요원이 신속히 현장에 출동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범죄 발생이 많은 지하주차장에는 카드 인식기를 설치, 입주자 차량이 도착했을 경우 이를 각 가구에 자동으로 알려주고 비상콜 스위치를 누르면 경고방송과 함께 경비업체에 바로 연결되도록 했다. 또 욕실에도 별도의 폰을 설치해 전화 수신 및 현관통화가 가능하게 했으며 비상시 경보를 발생시키는 기능도 함께 갖췄다. 업계 관계자는 "아파트 고급화와 함께 경비.보안 분야에도 첨단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면서 "특히 무인경비시스템의 경우 구축비용이 비교적 많이 들지만 경비원이 사라져 오히려 관리비가 절감되는 효과까지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기자 jbr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