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빌 클린턴 전 행정부 당시인 2년 전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정권이 미국내에 보유하고 있던 2억5천400만 달러 상당의 자산을 동결했다고 워싱턴 포스트지가 13일 보도했다. 포스트는 클린턴 전 대통령이 지난 1999년 아프리카의 케냐 및 탄자니아 주재미 대사관 폭파사건 후 탈레반정권이 이 사건의 배후인물인 오사마 빈 라덴과 그의테러조직을 비호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자산을 동결토록 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밝혔다. 이 신문은 재무부의 외국자산통제국이 동결한 탈레반의 자산은 지난 달 11일 미국에 대한 테러 이후 전세계적으로 동결된 테러 관련 개인 및 단체의 자산 보다 2배가 넘는 것으로 의회의 일부 의원들과 법률가들은 이 자산을 이번 테러참극 희생자들에 대한 보상에 사용하려 하고 있으나 국무부가 반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탈레반정권의 동결된 자산이 아프간과 미국간의 교역규모에 비해 매우 큰 규모라는 점 때문에 그 출처에 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으나 재무부 관리들은탈레반이 통제하는 자산이라고만 밝힐 뿐 더 이상 구체적인 설명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금년 초 유엔에 제출된 문서에 따르면 미국은 몇몇 아프간 은행 및 국영아리아나 항공사, 그리고 탈레반지도자 150여명의 개인 계좌등을 동결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포스트는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신기섭특파원 ksshi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