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306.40원 강보합, "연휴 앞 좁은 등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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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량에 대한 부담이 있는 상태에서 달러/엔 환율의 급등과 수면 아래 깔린 불안감이 시장에 다소 영향을 미쳤다.
환율은 하락 하루만에 소폭 오름세를 띠었으며 전날과 달리 '전약후강' 곡선을 그렸다.
저가매수에 대한 시장참가자들의 관심이 여전해 당분간 1,300원을 하향 돌파할 만한 요인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주말과 추석 연휴를 앞두고 큰 폭의 움직임은 없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4/4분기에 접어든다는 점을 감안하면 28일 환율은 전체적인 환율 방향 결정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1.40원 오른 1,306.40원에 마감했다. 상승세로 출발한 환율은 강보합과 약보합을 오가는 혼조세를 거치며 수급 공방이 벌어졌으나 결국 급등세를 보인 달러/엔과 이에 기댄 달러매수(롱) 플레이가 오름세를 자극했다.
◆ 향후 방향타 제시 = 추석을 앞두고 시장 움직임은 그다지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연휴 이후 4/4분기와 연말을 앞두고 전략적으로 방향을 잡는다는 측면에서 다음날 환율은 중요한 의미를 지닐 것으로 보여진다.
최근 불안심리를 바탕으로 한 달러매수세는 다소 진정됐으나 네고물량의 공급은 다소 주춤해질 전망이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오늘이 네고물량이 피크를 이뤘으며 내일은 큰 폭의 움직임은 없을 것"이라며 "전체적으로 어떤 방향으로 갈 것인지 결정해야 할 시점을 앞두고 신중한 거래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일 거래는 1,303∼1,308원에서 이뤄질 것"이라며 "물량부담은 오늘보다 덜 하고 업체들의 거래참여도 뜸할 것"으로 내다봤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불안심리가 여전히 잠복해 있고 달러/엔이 오른 영향이 있었다"며 "내일은 연휴를 앞두고 역외에서도 달러를 보유할 가능성이 크고 달러/엔이 아래쪽으로 제한된 점을 이용한 롱플레이가 간간히 나오는 점을 감안하면 강보합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 네고물량 VS 엔화 약세 = 추석을 앞두고 원화수요가 있는 업체들은 익일물 결제일이 월말임을 감안, 전날에 이어 이날에도 네고물량을 적극적으로 내놓을 것이란 예상이 강했으나 의외로 환율 하락은 1,303원선에서 제한됐다. 정유사 등을 중심으로 한 결제수요는 네고물량에 비해서는 적은 규모였으나 수급상 환율의 조정범위는 크지 않았다.
오히려 최근 멀어져갔던 달러/엔이 급등하면서 영향력을 조금 발휘했다. 달러/엔의 상승에 기댄 달러매수(롱) 플레이를 자극하면서 달러/원의 오름세 유지에 일정부분 기여한 셈.
달러/엔 환율은 거듭된 일본은행(BOJ)의 개입에 힘입어 큰 폭으로 상승, 달러/원의 상승에 일정부분 기여했다. 전날 뉴욕장에서 BOJ의 개입으로 달러/엔은 117.69엔으로 오름세를 보이며 마감했으며 이날도 '달러매수-엔매도' 개입을 통해 최근 3주중 가장 큰 오름폭을 보이며 한때 118.70엔대까지 올라서기도 했다. 달러/엔은 4시 58분 현재 118.70엔이다.
이같은 일본측의 엔화 약세 노력이 이어지고 있으나 밤새 발표될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신청건수 증가예상으로 인한 소비심리 악화진행이 달러화 강세를 저지할 가능성이 크다.
역외세력은 짙은 관망세를 유지하다가 달러/엔의 급등에 맞춰 매수에 나서 분위기를 위쪽으로 몰아가는데 일조하기도 했다.
◆ 환율 움직임 및 기타지표 = 최근 달러매수세가 진정되는 기미를 보이며 밤새 역외선물환(NDF)환율은 1,308/1,309원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0.90원 오른 1,305.90원에 출발한 환율은 개장 직후 1,306.50원까지 다다른 뒤 9시 45분경 전날 마감가까지 내려섰다. 추가 하락압력이 가해지면서 9시 57분경 이날 저점인 1,303.60원까지 가라앉았다.
그러나 이후 소폭 되오른 뒤 1,304원선을 거닐다가 역외매수세로 강보합권으로 올라섰으며 잠시 약보합권을 거치기도 했으나 되올라 전날보다 0.40원 오른 1,305.40원에 오전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오전 마감가보다 0.40원 오른 1,305.80원에 오후장을 열고 개장 직후 1,306.30원까지 올라선 뒤 소폭 되밀려 2시 15분경 1,305.50원으로 내려섰다. BOJ의 개입에 의한 달러/엔의 추가 반등과 달러되사기 등으로 고점경신에 나서 3시 23분 1,307.60원까지 올라선 환율은 네고물량 출회와 달러되팔기(롱스탑) 등으로 1,305.70원까지 다시 미끄러진 뒤 소폭 반등했다.
장중 고점은 1,307.60원, 저점은 1,303.60원으로 변동폭은 4원이었다.
전날에 이어 주식순매도에 나선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199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한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34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환율과는 무관한 흐름.
이날 현물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20억8,28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8억8,910만달러를 기록했다. 스왑은 각각 3억8,000만달러, 5억3,750만달러가 거래됐다. 28일 기준환율은 1,305.90원으로 고시된다.
한편 한국은행은 8월 경상수지가 1억1,000만달러 적자로 집계되면서 16개월만에 적자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반면 자본수지는 13억9,000만달러의 유입초과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이날 경상수지 개선을 위한 경제차관대책회의가 열렸으며 김진표 재경부 차관은 "올해 경상수지 흑자가 당초 11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으나 100억 달러 안팎에 그칠 전망"이라며 "현재 엔화나 유로화가 강세를 보이는데 비해 원화는 약세를 보여 수출에 플러스 요인이 돼 무역업체에 매우 유리해졌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