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지검 특수2부가 G&G그룹 회장 이용호씨를 불입건(입건유예) 처리할 당시 서울지검장이었던 임휘윤 부산고검장이 22일 특별감찰본부에 소환, 조사를 받았다. 오후 2시 정각 특감본부가 설치된 서울지검 남부지청에 승용차를 탄 채 수행원없이 혼자 모습을 나타낸 임 고검장은 상기된 표정이 역력했다. 그는 청사 1층 로비에서 사진촬영에 응했지만 '이씨의 불입건 처리에 개입했느냐'는 등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채 8층 특감본부로 직행했다. 임 고검장에 대한 조사는 특감본부장이자 임 고검장의 사시 동기인 한부환 고검장이 직접 맡았으며 '까마득한 후배'인 특감본부 검사들도 조사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감본부는 아직 사법처리를 전제로 한 '수사' 단계가 아니라는 점을 감안, 직위에 맞는 예우를 해주되 '특별감찰'이라는 명칭이 무색하지 않도록 철저히 조사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임 고검장이 유난히 '호탕하고 불같은' 성격이라는 점 때문에 검찰 안팎에서는조사 과정에서 '조사자'와 '피조사자' 사이에 돌발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실제로 8층 조사실 밖으로 간간이 큰 소리가 새어나오기도 했고, 특감본부 관계자도 호칭문제 등을 묻자 "말 그대로 감찰조사를 한다고 봐달라. 구체적 조사방법등은 특감본부에 맡겨달라"고 했지만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특감본부가 이른바 '이용호 비망록' 제출 요구를 위해 이날 중 한나라당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었지만, 특감본부는 방문계획을 전격 취소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특감본부 관계자는 "방문계획이 있었던 것은 맞지만 한나라당쪽의 '사정변경'으로 갈 필요가 없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특감본부 멤버들은 임 고검장 소환을 앞두고 아침 일찍 출근, 준비작업에 들어갔으며, 박만 대검 공안기획관과 차동민 서울지검 특수3부장은 같은 차량을 타고 나란히 청사에 나와 눈길을 끌었다. 남부지청 8층 특감본부 사무실은 이날도 육중한 철문으로 입구가 봉쇄된 채 직원 2명이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는 등 '철통 보안'이 계속됐다. kong@yna.co.kr (서울=연합뉴스) 공병설.박세용 기자 s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