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22일 노량진 수산시장 인수압력 논란과 관련, 주진우(朱鎭旴) 의원이 대주주로 있는 금진유통의 단독응찰을 위해 이회창(李會昌) 총재 등 한나라당 지도부가 개입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특히 민주당은 주 의원이 수협의 응찰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조직적이고 계획적으로 인수작업을 진행해왔다고 판단, 공정거래법상 입찰방해행위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따지기 위해 국회 정무위 및 농림해양수산위 차원의 조사를 추진할 방침이다. 이상수(李相洙) 총무는 이날 당 4역회의에서 "노량진수산시장 인수 압력 의혹과 관련해 한나라당의 일부 의원들이 월권적 행위를 했다는 의혹이 짙다"면서 "이는 불공정행위에 해당하는 만큼 정무위 등 관련 상임위에서 추궁하겠다"고 말했다. 전용학(田溶鶴) 대변인은 "정부를 견제해야 할 야당의원이 당의 조직적인 힘을 동원해 공기업인 수협의 경영권을 침해하면서까지 노른자위인 수산시장을 거저 먹으려 했다"면서 "이는 대표적인 정경유착 사례"라고 주장했다. 그는 "주 의원이 한나라당과 주변 상임위 소속 의원들을 어떻게 동원하고 로비를 했는지를 규명하는 것이 이번 사건의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전 대변인은 "주 의원이 어제 간담회를 통해 '20일전께 이회창 총재에게 보고했다'고 했는데 이 과정에서 수협국감 일정 변경과 국회결의안 채택 등을 통해 수협의 입찰 참여가 배제되도록 이 총재가 원내총무나 관련 상임위원들에게 지시했는지 규명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와함께 "지난 17일 한나라당이 발표한 '수협의 수산시장 인수는 온당치 않다'는 제목의 논평도 이 총재의 지시에 의한 것인지 여부를 이 총재 스스로 밝히고 사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강원기자 gija00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