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10∼14일) 증권거래소시장은 횡보장세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하이닉스반도체.대우자동차 문제가 해결의 가닥을 잡고 반도체가격이 반등 기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호재임에는 틀림없지만 국내시장의 핵심 변수인 미국시장이더욱 불안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종합주가지수는 540∼580의 박스권에서 움직이되 미국시장에 따라서는 520∼530선까지 밀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무엇보다 다음주에 가장 주목해야 할 것은 미국시장의 움직임이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전 저점인 9,389선(3월22일)과1,689선(4월4일) 붕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8월 미국실업률이 4년만에 최고치인 4.9%를 기록한데 따른 충격으로 이번주말다우지수는 9,605.85로 추락했고 나스닥지수도 1,700선이 붕괴돼 1,687.70으로 주저앉은 상황이다. 김석중 교보증권 리서치담당 상무는 "미국 제조업분야는 분명한 경기침체 국면이며 서비스분야는 최근들어 흔들리고 있다"면서 "미국시장은 전반적으로 약세기조를 굳히고 있어 다음주에 나스닥과 다우지수 모두 전 저점 붕괴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시장의 불안에도 불구하고 국내시장이 속수무책으로 붕괴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그동안 시장을 짓눌러왔던 하이닉스반도체와 대우자동차 문제가 해결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고 최근 반도체가격이 상승 기미를 보이고 있다는 점 등이 버팀목의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물론 국내호재가 해외악재를 이겨내기는 어렵지만 국내시장의 급격한 하락에 브레이크를 걸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기대하고 있다.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인 `더블위칭데이' 13일을 앞두고 국내시장이 불안해질수도 있으나 프로그램 매수잔고가 1천500억∼1천600억원에 불과해 큰 충격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 지수관련 대형주들의 주가 방향이 다르게 움직인데 따른 트레킹에러로 인해 차익거래 손실이 발생한 만큼 상당한 물량이 롤오버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예측된다. 황창중 L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다음주 거래소시장은 박스권내 횡보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면서 "미국증시가 약보합세를 유지한다면 종합주가지수는 550∼570선, 불안증세를 보인다면 540∼560선에서 각각 움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런 장세에서는 가능한 한 한 발 물러서서 관망하는 게 현명하지만 굳이 매매를 해야 한다면 종목별.테마별 순환매의 흐름을 이용하라고 전문가들은 권했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정보팀장은 "무게중심이 내수관련 금융.건설주나 제약주, 자동부품주 등으로 옮겨왔다"면서 "IT관련주는 미국시장 동향에 따라 진폭이 클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오는 14일 미국에서 발표되는 8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은 경기관련 중요지표라는 점에서 주목대상이다. (서울=연합뉴스) 윤근영 기자 keun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