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7일께 개각을 시작으로 내각과 민주당, 청와대에 대한 전면개편을 단행할 예정이나 이한동(李漢東)총리의 유임여부가 불투명, 여권 수뇌부 개편일정과 계획이 진통을 겪고 있다. 김 대통령은 이에따라 이 총리가 끝내 총리직 사퇴를 고수할 경우에 대비, ▲지역색이 없고 ▲보수층을 아우를 수 있으며 ▲전문성을 갖춘 한편 ▲야당도 반대하지않는 `대안' 검토에도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국무총리와 민주당 대표, 청와대 비서실장 등 이른바 `빅 3'의 전면교체 여부는물론, 개각의 폭과 대상도 이 총리의 거취에 따라 다소 유동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 총리의 유임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입장에는 아직도변함이 없으며 이 총리의 태도에 따라 당정청 개편의 폭과 시기가 결정될 것"이라면서 "금명간 이 총리의 최종입장을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앞서 이 총리는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에서 열린 `제17회 전국장애인부모대회'에 참석, 방명록을 작성한 뒤 "이것이 총리로서 마지막 사인(서명)이 될 것"이라며 총리직에서 사퇴할 뜻을 밝혔다. 이 총리는 그러나 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 명예총재가 일본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는 6일 자신의 거취에 대해 최종결론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총리실의 한 관계자가 전했다. 청와대 박준영(朴晙瑩) 대변인은 "김 대통령은 개각을 먼저 하고 당과 청와대를이어 개편할 것으로 안다"면서 "대통령은 현재 여러 의견을 듣고 있는 과정이기 때문에 6일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해 개각이 7일 단행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개각 폭은 국회에서 해임건의안이 가결된 임동원(林東源) 통일장관과 정우택(鄭宇澤) 해양수산, 한갑수(韓甲洙) 농림부장관 등 자민련 출신 각료들을 포함, 10개부처 안팎의 중폭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김 명예총재는 이날 오전 일본방문을 위해 출국하기 직전 기자들과만나 "이 총리를 신당동 자택에서 만났다"면서 "이 총리는 `각료제청 등의 절차를마친 후 당에 복귀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김 명예총재는 "아무리 도의가 떨어진 상황이지만 지금 거기에 남아서 총리할상황이냐. 부탁할 수 있는 상황이냐"고 불쾌감을 표시한뒤 이 총리의 자민련 총재직사퇴문제는 "당무회의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권 고위관계자는 그러나 "이 총리는 현재 총리로서 국민에 대한 책무와 (자민련) 총재로서 당에 대한 의무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 총리가 총리직을 수락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lrw@yna.co.kr sangin@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래운 이상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