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의 작가 정지용(鄭芝溶.1903-?) 시인이 6.25전쟁 때 전투기의 기관총 소사(掃射)로 북한에서 숨졌다는 목격담이 처음으로 나왔다. 8.15평양 축전에 참석했던 시인 도종환(47.덕산중 교사)씨는 "이번 방북에서 북한의 '통일문학' 고문을 맡고 있는 조정호씨가 북한의 수필가 석인해(95년께 사망)씨로부터 정 시인이 지난 51년께 후퇴하던 중 북한지역에서 비행기의 기관총에 맞아죽어 현장에 묻어 주었다는 증언을 전해 들었다"고 28일 밝혔다. 또 도씨는 "조씨는 정 시인이 사망한 지역에 대해서도 석씨로부터 전해 들었지만 현재 정확하게 기억하지는 못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동안 정 시인은 북한으로 납치돼 가던 중 비행기 폭격으로 사망했다는 설과 북한의 대남 영어방송요원으로 근무하다 서울 수복 후 미군에 붙잡혀 처형당했다는 설이 있었다. 이와 함께 도씨는 "30년대 리얼리즘 시인으로 유명했던 오장환시인이 북한에서 왕성한 시작활동을 했다는 소식도 조씨로부터 들었다"며 "임꺽정의 작가 홍명희(洪命熹)선생의 손자인 홍석중씨도 만나 충북에서 매년 개최되고 있는 홍명희 문학제 등에 대한 소식을 전해 주었다"고 덧붙였다. (청주=연합뉴스) 변우열기자 bw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