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제조업체의 60%는 고(高)임금 노사분규 정부규제 등을 피해 국내 생산시설을 외국으로 옮기거나 해외현지 공장을 신.증설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생산을 늘리겠다는 기업은 26.5%에 불과했다. 생산설비 이전 및 신.증설 대상국으로는 WTO(세계무역기구) 가입과 2008년 올림픽 유치로 고속 성장이 예상되는 중국을 가장 많이 손꼽았다. 한국경제신문이 지난 주말 70개 주요 제조업체의 최고경영자(CEO)를 대상으로 "한국 제조업 경영인프라(기초환경)"에 대한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42개 기업(60.0%)의 CEO가 해외생산을 늘릴 방침이라고 대답했다. 해외생산 확대 방안으로는 기존 현지공장의 설비확장이 44.9%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해외공장 신설(36.7%) 국내 공장의 해외이전(14.3%) 기타 4.0% 등의 순이다. 해외 현지공장의 신.증설 및 국내설비 이전 대상국으로는 65.2%가 중국, 15.2%가 중국 이외의 아시아국가를 지목했다. 해외생산 확대를 추진하는 배경에 대해서는 고임금을 피해 임금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지역에서 공장을 돌려 가격경쟁력을 높이려는 전략이라고 응답한 기업이 30.6%로 가장 많았다. 정부의 각종 규제와 노사분규를 꼽은 기업도 각각 10.8%로 집계돼 이들 세가지 국내 요인이 전체의 52.2%를 차지했다. 나머지는 외국 수입장벽의 회피 25.2%, 기타 22.5% 등이다. 국내 생산은 26.5%만 늘리겠다고 대답하고 나머지 73.5%는 현 수준에서 동결하거나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손희식 기자 hsso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