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념(陳稔)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7일 '대우자동차 등 부실 기업의 매각 협상은 채권은행단에 맡겨 진행하고 있지만 무조건 기다릴 수는 없다'며 정부의 개입 의사를 밝혔다. 진 부총리는 이날 KBS 라디오 `박찬숙입니다'에 출연, '대우차 매각은 이달말까지 채권단 중심으로 협상이 이뤄지도록 (채권단에) 요청해 놓았다'며 '무조건 기다릴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서울은행은 매각시한을 9월말까지 3개월 연장해 투자 의향서를 제출한 업체와 매각협상을 벌이고 있다'며 '매각이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에 대비, 예비대안을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진 부총리는 한보철강의 매각 문제에 대해 '현재 3곳과 협상이 진행중인데 오는 10월말까지 결론을 내겠다'고 말했다. 진 부총리는 미국이 우리나라를 `항공안전 위험국'으로 사실상 판정한 것과 관련, '아직 정식통보를 받지 못했지만 만일 항공안전 등급을 변경할 경우 우리나라와 사전에 조정하기로 한 약속을 어겼다'며 '정식으로 미국측에 문제를 제기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문제를 제기한 항공안전 관련 법률의 개정은 이번 임시국회에서 이뤄질 것이며 항공 안전요원의 교육훈련도 이미 착수했다'고 덧붙였다. 진 부총리는 '기업규제는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면서 단계적으로 풀겠다'며 '재계가 반대하는 기업지배구조 평가원은 정부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증권거래소에서 관련 금융기관과 함께 설립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기자= kms123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