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의 외국인 타자 매니 마르티네스(31)가 파워 있는 타격과 빠른 발을 과시하며 최고의 `호타준족' 자리에 올랐다. 마르티네스는 31일 두산전에서 끝내기 3점아치를 포함해 2개의 홈런을 추가, 20홈런, 25도루로 올 시즌 가장 먼저 `20-20클럽' 주인공이 된 것. 프로야구 출범 후 20년 동안 역대 타자 중 20-20클럽에 이름을 올린 역대 타자는 모두 16명. 이들 중 박재홍(현대)은 지난 96-98년 3년 연속에 이어 지난해 시즌까지 4번 20-20클럽의 주인공이 됐고 양준혁(LG)이 3번, `바람의 아들' 이종범(기아)을 비롯해 송지만(한화), 홍현우(LG), 용병 데이비스(한화) 등이 각각 2차례 20-20클럽의 주인공이 됐다. 20-20클럽에 역대 25번째로 이름을 올린 마르티네스는 96년부터 99년까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며 타율 0.245, 8홈런을 기록했던 빅리그 경력의 소유자다. 올해초 삼성 유니폼을 입고 국내무대를 밟은 마르티네스는 시즌 초반 적응이 덜된 탓인지 헛망이질과 잇단 도루 실패 등으로 부진함을 보였으나 중반으로 접어들며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특히 이승엽, 마해영, 바에르가 등 특급타자들이 즐비한 삼성 라인업에서 최근4번타자 자리를 꿰찬 마르티네스는 76타점으로 부문 2위에 올라 확실한 해결사로 김응용 감독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 마르티네스는 방망이 솜씨 못지않게 도루부문에서도 3위에 랭크될 만큼 빠른 발을 자랑해 데뷔 첫 해에 `30-30클럽' 가입도 점쳐지고 있다. 공.수.주에 걸쳐 폭넓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마르티네스는 팀 창단 후 한국시리즈 첫 우승을 노리는 삼성의 선봉장으로 후반기를 이끌어갈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