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오후 들어 대체로 1,297원선에서 머물고 있으나 저점을 내리고 있다. 달러/엔 환율 동향이 발걸음을 결정하고 있는 가운데 시장 주변 여건은 아래쪽으로 향해 있다. 달러/엔의 급격한 오름세만 없다면 환율은 점차 내림세를 띨 전망이다.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2시 7분 현재 전날보다 2.80원 내린 1,297.20원을 기록중이다. 오전 마감가보다 0.10원 오른 1,297.80원에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개장 직후 30여분 동안 1,297.50∼1,298.30원 범위에서만 등락했다. 그러나 달러/엔이 124.70엔대로 소폭 내려앉자 2시 1분경 1,297.10원까지 저점을 내린 뒤 1,297원선을 거닐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오전장보다 소폭 내려 이 시각 현재 124.79엔을 가리키고 있다. 달러/원의 정체 상황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주요인. 유로가 강해지면서 엔화 강세가 주춤하고 있다. 달러/엔을 기본적으로 따르고 있으나 15포인트 이상 급등하고 있는 국내 증시나 1,000억원을 훌쩍 넘어선 외국인 순매수분 등이 환율에 하락압박을 가하고 있다. 이월 물량도 아직 소화가 될 던 상태이며 매수에 나설 만한 세력이 눈에 띠지 않는다. 이와 함께 AIG와 현대투신의 매각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과 사상최대를 기록한 외환보유고 등이 시장심리를 하향쪽으로 몰고 있다. 수출이 다만 최악의 감소세를 보이며 무역수지 흑자폭이 악화됐으나 시장은 이미 예상했던 바라며 별다른 동요를 보이지 않고 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외환보유고가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아시아통화, 국내 증시, AIG타결 임박 등 호재가 잇따르고 있다"며 "달러/엔이 급격히 오르지 않는 이상 오늘 중 1,300원대 회복은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오후는 1,295∼1,299원 사이에서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