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신한·우리은행, 예대금리차 상승
지난달 5대 시중은행 중 3개 은행의 예대금리차가 전월 대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적금과 같은 수신 상품의 금리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대출 금리는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을 이행하기 위해 인상한 결과로 풀이된다. 예대금리차는 대출 금리에서 예금과 같은 저축성 수신금리를 뺀 값으로, 예대금리차가 확대되면 은행의 이자수익은 늘어난다.

29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3월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 중 예대금리차(정책서민금융 제외 기준)가 전월 대비 상승한 곳은 국민 신한 우리 등 세 곳이었다. 국민은행의 예대금리차가 2월 0.65%포인트에서 3월 0.8%포인트로 0.15%포인트 상승해 가장 많이 올랐다. 신한은행은 같은 기간 0.47%포인트에서 0.59%포인트로 0.12%포인트 상승했고, 우리은행은 0.74%포인트에서 0.75%포인트로 0.01%포인트 올랐다.

이들 은행의 예대금리차가 오른 것은 연초부터 본격화된 정부의 가계대출 옥죄기 정책이 시차를 두고 지난달 영향을 미친 결과로 금융권은 보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 2월 7일 주택담보대출의 가산금리를 하루 만에 0.23%포인트 일제히 인상했다. 주담대는 신청부터 대출 실행까지 1개월 정도의 시차가 발생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에 2월 금리 인상의 영향이 지난달 본격적으로 미친 것이다.

반면 하나은행과 농협은행의 지난달 예대금리차는 전월 대비 하락했다. 하나은행의 예대금리차는 2월 0.71%포인트에서 지난달 0.41%포인트로 0.3%포인트 떨어졌다. 농협은행의 예대금리차는 같은 기간 1.06%포인트에서 1.02%포인트로 낮아졌다. 농협은행은 올 1월 가계대출 자산이 작년 말보다 줄어들 정도로 영업 상황이 악화하자 2~3월 주담대 금리를 주요 은행 중 가장 낮은 수준으로 인하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