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집행국장인 리처드 워커(50)가 공직을 떠난다. SEC에서 지난 10년동안 "기업 경찰"로 활약해온 워커 국장은 그동안 굵직굵직한 부실 회계건들을 담당해온 인물이다. 이중엔 최근 부실 회계 감사 혐의로 무려 7백만달러의 벌금을 부과받은 세계 5대 회계법인 아더 앤더슨도 포함된다. 워커 국장이 지난 1998년 집행국장으로 임명된 이래 SEC는 "불법 회계관행을 뿌리뽑자"는 구호 아래 회계 감사를 대폭 강화하는데 힘써왔다. 이러한 작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왔다는 평가를 받는 워커 국장은 앞으로 뉴욕 월가의 기업에서 법률 관계 일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미 부시 행정부는 지난 5월초 저명한 회사법 전문 변호사인 하비 피트(56)를 SEC 위원장으로 내정했다. 피트는 상원의 인사 청문회에서 인준을 받는 절차를를 남겨 놓고 있다. 상원 인준이 거의 확실시되는 피트 위원장 지명자는 워커가 떠나기로 결정됨에 따라 SEC내 2인자로 여겨지는 집행국장을 자신의 의지대로 새로 뽑을 수 있게 됐다. SEC 집행국장은 전통적으로 기관내에서 임명된다. 현재 피트가 후보감으로 꼽고 있는 인물로는 금융사기 담당인 찰스 니마이어와 부집행국장인 빌 베이커, 그리고 전 집행부 소속인 UBS 페인웨버 자문역 테드 레빈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