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시장의 반등에도 불구하고 코스닥시장이 하루만에 약세로 돌아서며 지수 68선이 힘없이 무너졌다. 20일 코스닥시장은 무기력한 장세가 이어진 끝에 종합지수가 전날보다 1.30포인트(1.90%) 하락한 67.08로 마감됐다. 지난 4월11일이후 약 석달만에 67선대로 밀려났다. 이날 시장은 미국 나스닥의 반등과 기업실적 호조 소식 등 긍정적인 재료에도불구하고 나스닥 선물의 급락으로 미국시장 전망이 어둡다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개장초부터 약세로 출발한 뒤 주말효과까지 겹쳐 장 막판 하락폭이 확대돼 겨우 67선에 턱걸이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도 줄어 각각 2억6천793만주와 1조2천409억원을 기록했다. 개인이 87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면서 장을 지탱하려 했으나 외국인이 98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기관은 장 막판 매수우위로 돌아서며 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금융업과 벤처업, 건설업, 기타업의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는 기업은행과 LG홈쇼핑, 아시아나항공이 소폭 올랐을뿐 20위권 종목들이 모두 보합 또는 약세권에 맴돌았다. `윈도우 탑재설'로 한때 큰폭으로 상승했던 새롬기술은 장 막판 하락했고, 다음과 한글과컴퓨터, 옥션, 핸디소프트, 주성엔지니어링, 장미디어 등도 내림세였다. 호스텍글로벌과 서능상사, 한올 등 `개발.인수(A&D) 관련주들도 큰폭으로 하락했다. 한편 모디아소프트는 3% 오르며 8만7천200원(액면가 5천원 환산시 87만2천원)을기록해 엔씨소프트를 제치고 코스닥시장내 최고가주로 떠올라 눈길을 끌었다. 이날 주가가 상승한 종목은 상한가 12개 등 135개, 내린 종목은 하한가 16개 등448개, 보합은 38개였다. 증시전문가들은 "미국시장의 방향성이 불투명한데다 `실적장세'에 대한 신뢰가확고하지 못한 상황인만큼 당분간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면서 "일부 실적호전및 재료보유주에 투자를 국한하는 신중한 자세가 바람직하다"고 당부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우탁기자 lw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