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가 극찬한 2001월드컵축구대회경기장을 사용하려면 비용이 얼마나 들까" 그동안 연고지의 공설운동장을 사용해온 프로축구 구단들은 프로리그로서는 처음으로 11일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2001 POSCO K-리그 울산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가 열림으로써 월드컵경기장 활용을 적극 검토해야 할 시기에 이르렀다. 각 팀마다 차이는 있지만 한 경기를 치르는데 200만-300만원을 연고 지방자치단체에 임대료로 지급해온 구단들이 올해안으로 월드컵 10개 구장이 모두 완공됨에 따라 가장 걱정하는 것은 당연히 비싼 경기장 사용료. 프로구단 중 처음으로 문수경기장 테이프를 끊은 울산 구단 관계자들도 경기가 끝난 뒤 손익 계산을 하기에 여념이 없다. "좋은 경기장은 지어놓고 사용하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라는 빗발치는 울산시민의 여론에 밀려 문수구장에서 경기를 치르기로 했지만 아직 구단과 울산시와는 정확한 사용료 협의가 끝나지 않은 상태. 그러나 사용료가 결정될 때까지 울산 구단은 잠정적으로 ▲유료입장료 수익의 20%를 울산시에 지급 ▲경기 당일 전기료, 수도료, 청소비용 구단 전액 부담의 조건으로 경기를 치를 계획이다. 따라서 울산 구단이 집계한 11일 유료관중 수 2만1천명의 입장료 수입을 대략 8천200만원으로 볼 때 구단은 20%인 1천640만원을 울산시에 주어야 한다. 또한 아직 결산이 끝나지 않았지만 조명등을 포함한 전기료와 관중이 사용한 수도료가 더해 진다면 3천만-4천만원의 추가 비용을 각오해야 한다. 계산 상으로는 대략 2천만-3천만원의 이익이 발생하는 셈이지만 이는 관중 수가2만명이 넘었을 때일 뿐 평균 관중이 1만명이 넘기 힘든 국내프로축구 현실을 감안한다면 이같은 이익이 경기마다 발생하리라는 보장도 없다. 이러한 현실이 프로구단의 월드컵경기장 사용을 꺼리게 만들고 있고 연고구단조차 없는 지자체의 걱정은 더욱 클 뿐이다. 김남성 구단 홍보팀장은 "한국프로축구에서 입장료 수익이 연간 구단예산에 보탬을 주는 비율은 극히 미미하다"며 "좋은 경기장을 이용함으로써 팬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다른 마케팅 전략으로 구단의 수익을 찾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연합뉴스) 최태용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