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천3백원대로 오르고 국고채 금리도 6%를 넘으면서 한동안 안정세를 보였던 국내 금융시장이 다시 불안한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 최고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한경 환율.금리 예측팀은 이런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여름철에는 시장이 엷어지는 계절적인 특수성으로 인해 사소한 불안요인만 생기더라도 의외로 큰 파장을 몰고 올 가능성을 경고해 주목된다. ◇ 엔.달러 환율 전망 =국제금융기관들은 앞으로 6개월 동안 엔.달러 환율의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 증시가 뚜렷하게 회복하기 이전까지는 안전통화로서 미 달러화에 대한 선호경향이 지속되고 일본경제가 장기침체국면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는게 엔화 약세의 주된 요인이다. 앞으로 미국경제가 회복되면 미.일간의 경제기초여건이 확대되고 유럽중앙은행이 유로화 가치안정을 위해 시장개입에 나설 경우 유로화 매도, 엔화 매입으로 엔화 강세요인이 약화될 것으로 보이는데 따른 것이다. 특히 위기설이 맞물려 있는 9월 이후 엔.달러 환율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코메르츠등 위기설에 무게를 둔 기관들은 1백30엔에 근접할 것으로 보는 반면 노무라투신등 위기설에 의미 부여를 하지 않고 있는 기관들은 1백20엔선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 원.달러 환율 전망 =앞으로 3개월 동안은 엔.달러 환율의 상승으로 1천3백20원대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됐다. 국내외환사정은 △경상수지 흑자세 △외국인 주식투자자금 유입 △1백20억달러가 넘는 거주자 외화예금 △국내기업들의 외자유치 등으로 양호한 상태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외적으로는 엔화 약세기조에다 이에 편승, 역외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화 매수세가 더욱 강해질 것으로 전망된데 따른 것이다. 반면 오는 10월 이후에는 엔.달러 환율의 영향력이 줄고 국내외환시장의 양호한 수급사정이 반영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점차 안정(하락)세를 찾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 국내 금리 전망 =국내금리는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나 연말을 전후로 뚜렷한 차별화 현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말까지는 경기 회복세가 뚜렷하지 못하고 경기부양 차원에서 콜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이 있어 국내금리가 크게 오르기는 힘들다는 예상이다. 다만 올 하반기에 예정돼 있는 회사채 만기도래분에 대한 부담으로 금리자체는 다소 오를 것으로 보았다. 내년 들어서는 경기가 회복되고 물가도 양대 선거에 따른 불안요인으로 금리 상승 속도가 올 하반기보다 빨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금융기관들은 내년 이맘쯤이면 국고채와 회사채 금리가 각각 7%, 8%대로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 국내기업들의 채산성 =예상되는 환율과 금리 전망을 토대로 본다면 국내기업들의 채산성은 올 하반기 이후에도 크게 개선되기는 힘들다. 따라서 국내기업들은 올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기업경영의 중점을 '원활한 현금흐름(cash flow)'에 둬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권고했다. 한상춘 전문위원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