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배우 앤서니 퀸이 세상을 떠났다. 멕시코의 빈민촌 출신인 퀸은 구두닦이와 신문팔이를 하며 유년시절을 보냈다. 성인이 된 후에는 색소폰연주자 권투선수 연극배우 등 다양한 삶을 살았다. 50년 이상의 배우 생활 동안 '천(千)의 얼굴'을 선보였다. 알고 보면 주식도 천의 얼굴을 지니고 있다. 한동안 웃음 보따리를 선사하던 주식이 한 순간 투자자를 속상하게 하는 애물단지로 전락한다. 성숙하게 자라나 투자자에게 보답하기도 하고, 웃자란 모습을 보이다가도 홀연히 퇴장당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좋은 주식은 시대를 꿰뚫고 영속한다. 그러기에 투자자도 얼굴화장보다는 내면을 가꾸는데 정열을 기울여야 한다. 남궁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