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뉴욕증시 강세와 저가매수를 받아 나흘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거래량이 급감하는 가운데 일중 변동폭이 1포인트가 채 안되는 등 전반적인 관망세가 장을 지배했다. 4일 코스닥지수는 지난 금요일보다 0.26포인트, 0.32% 높은 80.37에 거래를 마쳤고 코스닥선물 6월물은 96.45로 0.25포인트 상승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은 지난 금요일 뉴욕증시 주요지수가 실업률과 구매자관리협회(NAPM)지수 등 경제지표가 혼조세를 나타냈음에 불구하고 상승한 데 동조, 강세로 개장했다. 이후 사흘간 하락에 따른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며 오름세를 유지했지만 경기회복지연과 기업실적 악화 우려가 짙어지면서 나스닥상승이 기술적인 반등에 불과하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나스닥 강세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이 열하루째 매도우위를 나타내면서 매수세 확산을 제한했다. 장중 그린스팬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싱가포르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뱅커스컨퍼런스(IBC)에서 추가 금리인하를 시사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증시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거래량이 크게 줄어 3억5,592만주가 손을 옮기는 데 그치며 나흘째 감소했다. 거래량이 4억주를 밑돌기는 지난 4월 30일 이후 한달여 만이다. 거래대금도 1조6,502억원에 불과했다. 시가비중이 15%가 넘는 한통프리텔이 낙폭과대를 재료로 이레만에 반등하며 2.91% 상승, 지수반등을 뒷받침했다. 지수관련 대형주는 하나로통신, 기업은행, 아시아나항공, LG홈쇼핑 등이 상승한 반면 LG홈쇼핑, SBS, 엔씨소프트, 휴맥스 등은 하락했다. 다음, 새롬기술, 한글과컴퓨터 등 인터넷 관련주는 나흘째 내림세를 이어가며 시장 관심이 성장성보다는 실적에 있음을 반영했다. 빠른 순환매가 일며 예당, 대영에이브이 등 음반주, 한올, 한국아스텐 등 일부 A&D관련주가 강세를 나타냈지만 매기가 확산되지는 못했다. 개인이 열흘 연속 매수우위를 지속하며 292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239억원 순매도로 맞섰다. 외국인은 37억원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지수는 상승했지만 내린종목이 하한가 9개 포함 314개로 오른종목 242개보다 많았다. 28개 종목이 가격제한폭을 위로 채웠다. 신영증권 노근창 코스닥팀장은 "지난주 사흘간 하락하면서 충분한 조정을 거친 것으로 보인다"며 "80선에 대한 지지력을 확인한 만큼 추가 하락시 저가매수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증권 임정석 코스닥팀장은 "현지수에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충분히 반영돼 있어 경기회복 지연은 악재"라며 "추가 모멘텀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더 조절될 듯 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