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지난 이틀 숨가쁜 강세 뒤 주말을 맞아 소폭 내리며 거래를 마쳤다.

마이크로소프트, EMC, 이베이 등 전날 기대를 넘긴 실적을 내놓은 종목은 선전했지만 투자등급 하향을 맞은 증권업종이 이틀 연속 내리면서 금융업을 약세로 밀었다. 통신업종은 에릭슨이 매출전망을 낮추고 감원을 발표한 영향으로 내렸다.

20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0,579.85로 전날보다 113.85포인트, 1.06% 하락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1,242.98을 기록, 10.71포인트, 0.85% 내렸다. 나스닥지수는 2,163.41에서 마감, 18.73포인트, 0.86% 떨어졌다.

주요 지수는 그러나 대표주의 실적호조와 깜짝 금리인하에 따른 반짝 랠리 덕분에 주간으로는 큰 폭 상승했다. 다우가 4.5% 올랐고 S&P 500은 5%, 나스닥은 10.3% 상승했다.

다우존스지수는 장중 내내 아래에 머물렀고 나스닥지수는 오전 잠깐 고개를 들어 2,200 위를 보기도 했지만 다시 내렸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15억3,400만여주가, 나스닥시장에서는 약 25억3,500만주가 거래됐다.

기술주에서는 큰 폭 에누리한 실적목표를 맞춘 EMC가 5.4% 올랐고 주당 2센트 많은 44센트의 분기수익을 낸 마이크로소프트가 1.4%, IBM은 0.3% 상승한 것을 제외하면 내림세가 나타났다. 인텔이 0.2%, 텍사스 인스트루먼츠가 3.4% 내리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29% 하락했다.

선 마이크로시스템즈는 전날 월가 예상보다 1센트 많은 수익을 발표하고도 주가가 4.8% 떨어졌다. 매출이 겨우 2.2% 증가한데다 초과 달성한 실적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43% 급감한 것이라는 점이 부각됐다.

스웨덴 통신장비업체 에릭슨은 예상된 대로 지난 분기 손실을 집계하고 향후 매출 예상을 낮춰잡고 1만2,000명을 감원하겠다고 발표, 약 17% 급락했다. 에릭슨의 영향으로 경쟁업체 노키아는 수익전망치를 추월하고도 0.5% 하락했다.

제약업체 머크는 6% 가까이 내리면서 다우존스지수 지수에 부담을 줬다. 머크는 이날 지난 분기 기대에 부응하는 수익을 발표하고 올해 전망도 유지했지만 새 관절염 치료제의 시장전망에 대한 우려를 받았다.

한경닷컴 백우진기자 chu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