씽크프리의 강태진 사장은 "남들이 다 하는 건 안한다"는 생각으로 살아온 사람이다.

강사장은 어려서부터 호기심이 많았고 새로운 것을 좋아했다.

여자친구 사귀는 것도 그렇고 사업에서도 그랬다.

캐나다에서 전산학과 인지심리학을 공부한 그가 이미 80년대초에 한글워드 한글2000을 개발한 것은 그의 이런 선구자적 자세의 결과다.

강사장은 "벤처기업가는 조금 무모한 사람"이라고 규정한다.

치밀하게 앞뒤재는 사람은 사업을 벌이기 어렵다는 것이다.

직관적으로 저지르고 보는게 벤처기업가라는 얘기다.

그래서 강사장은 그의 수필집제목처럼 "내사업 내방식대로" 사업을 해왔다.

그의 사업선택은 "대박 아니면 쪽박"이라는 공식을 다른다.

가능한 위험이 큰 사업을 선택한다.

위험이 큰 만큼 보상도 많다는 것이다.

그가 인터넷에서 오피스 프로그램을 쓸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한 것도 이런 프로티어정신에서 나왔다.

컴퓨터의 공룡 마이크로 소프트를 상대하겠다는 그의 "무모한 도박"은 창업1년이 지나면서 성공한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수익의 45%를 오피스 프로그램판매에서 내는데 소프트웨어 전달방식이 CD로 파는 것이다.

그러나 씽크프리는 인터넷에서 오피스 프로그램을 싼값에 판다는 단순한 방식으로 이에 도전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닷넷이라는 인터넷상의 프로그램을 개발했지만 자칫 소경 제닭 잡아먹는 일이 벌어질 까봐 조심스럽게 마케팅을 하고 있다.

한마디로 전략적 딜레마상태에 빠진 것이다.

이제 경쟁양상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종반으로 치닫고 있다.

씽크프리 오피스는 MS오피스 아래아한글 등 다른 오피스 프로그램과 80%이상 호환이 가능하고 윈도우 리눅스 매킨토시 등 어디서든 구현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인터넷과의 친화성이 좋은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씽크프리는 오피스 프로그램이 설치되지 않은 PC에서도 문서를 자유자재로 읽을 수 있는 편리한 세상이라는 꿈을 실현해 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스티브 발머는 최근 한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싱크프리를 MS의 가장 위협적인 존재의 하나로 시인함으로써 업계전문가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이익의 절반이상이 사무용 오피스 프로그램 판매에서 나오는 MS로서는 인터넷에서 언제 어디서든 다운받아쓸 수 있는 싱크프리의 이 프로그램이 시장을 급격하게 잠식할 수 있는 위협요인이다.

강사장은 기업을 처음에 만들때부터 글로벌기업을 지향했다.

미국과 한국에 법인을 동시에 세우고 미국시장부터 공략해들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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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그의 글로벌 차별화전략이 월스트리트저널 일본언론들이 앞다투어 씽크프리와 강사장을 보도하게끔 했다.

2백억원이 넘는 자금을 미국과 한국에서 주가의 80배로 투자받을 수 있었던 것도 이런 그의 도전적이고 치밀한 전략덕분이다.

강사장은 "우리는 잃을게 없다"고 말한다.

대기업인 마이크로 소프트는 잃을 것이 많지만 이제 시작하는 싱크프리는 잃을게 없으니 도전만 하면 된다는 것이다.

강사장은 그의 두번째 수필집제목처럼 "세상은 꿈꾸는 자들의 것이다"라는 말을 오늘도 되뇌이고 있다.

안상욱기자 sangw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