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삼성중공업 등 5일 주주총회를 열고 임원 인사를 단행한 5개 삼성 계열사들은 철저히 업적 중심으로 승진자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삼성은 작년에 구축한 성과 중심의 평가시스템에서 나온 결과를 인사에 그대로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최고경영자의 경우 해당 분야 전문 지식을 확보하고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인사들이 경영 전면에 배치됐다.

◇5개 계열사 임원 인사 특징=삼성물산은 미래 사업 비전을 재정비하는 차원에서 배종렬 제일기획 사장을 상사.주택및 유통부문 사장으로 발탁했다.

한국은행 조사부를 거쳐 지난 76년 삼성물산 기획실 과장으로 입사한 배 사장은 미국 LA와 뉴욕 법인장,국내 영업 및 기획담당 상무를 역임했다.

이후 삼성전자와 회장 비서실에서 근무하는 등 다양한 경험을 갖춘 만큼 삼성물산의 사업 역량을 혁신적으로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물산은 루마니아 스테인리스 공장인 오텔리녹스사의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한 프랑크푸르트 법인 최부천 이사보를 상무로,해외 건설 영업에서 능력을 발휘한 김영환 상무를 전무로 승진시켰다.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총괄 사장에 발탁된 김징완 부사장도 88년부터 10년 이상 중공업에서 전략기획 업무 등 경영 실무를 익힌 중공업맨이다.

김 사장은 99년부터 구조조정본부에 파견돼 경영진단 업무를 맡아오다 1년 만에 친정으로 되돌아온 셈이다.

삼성중공업은 현장의 중요성을 감안해 현장 근무 부서장을 상무보로 대거 승진시켰다.

이밖에 제일모직 안복현 부사장과 신라호텔 이영일 부사장은 그동안 무난하게 기업을 이끌어온 점을 인정받아 내부 승진했다.

◇등기 이사 수 조정 및 스톡옵션 부여=삼성물산은 이날 주총에서 등기 이사 수를 기존 14명에서 12명으로 줄이고 임직원 1백73명에게 1인당 5천∼20만주씩 모두 3백11만여주의 스톡옵션(주식매수 선택권)을 부여하기로 의결했다.

삼성중공업은 이사 수를 9명에서 6명으로 축소하고 임원 및 부장 37명에게 1백24만8천주의 스톡옵션을 주기로 결정했다.

제일모직은 대표이사 등 임원 43명에게 91만5천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하기로 했다.

신라호텔도 대표이사 등 7명에게 25만5천주의 스톡옵션을 주기로 결의했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