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이론중심으로 출제되는 운전면허 학과시험에 빠르면 내년부터 운전중 실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가정한 ''그림문제''가 나와 운전자의 대처능력을 점검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경찰청 관계자는 14일 "현재의 운전면허 필기시험이 운전자의 실제 상황 대응력을 측정하기엔 미흡하다고 판단해 새로운 형태로 개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존 시험은 법규 위주로 구성돼 있고 단순한 질의 응답식이다.

이 관계자는 "현재 일본 프랑스 등 선진국에서 채택하고 있듯이 주행 중 상황을 그림으로 보여주고 적절한 대응 방법을 묻는 방식으로 바꿔나갈 것"이라며 "내년부터 필기 시험 50문항 중 5개 문제를 이같은 도형 문제로 출제하고 점차 그 비율을 높여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서울 서부시험장에서부터 컴퓨터 화면을 통해 도로 상황을 보여주고 답을 쓰도록 하는 컴퓨터 시험을 도입해 점차 전국으로 확산시켜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상황 시험은 △도로 주행 중 비상상황 대처 방법 △엔진 룸의 각종 부품점검 및 이상 여부 판단 △각종 도로 표지판 및 신호등 판독 요령 등을 묻게 된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