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부품 업체들의 "탈 한국,글로벌화"바람이 거세다.

삼성전기는 상반기중 헝가리에 부지 4만2천평 규모의 전자부품 생산공장을 완공,본격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삼성측은 수도 부다페스트 인근에 설립될 이 공장에서 적층세라믹칩콘덴서(MLCC)와 편향코일(DY) 등을 생산,올해 7천만달러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이 회사는 올해 중국의 둥관과 톈진,태국 멕시코 필리핀 인도네시아 포르투갈 등 8개 해외 현지법인의 생산규모를 지난해 18억1천만달러에서 26억4천만달러(3조1천7백억원 상당)로 늘릴 방침이다.

이는 올해 회사 전체 예상매출액 5조4천억원의 57%에 해당되는 액수다.

이를 통해 지난해 2조7천억원이었던 수출규모를 올해 3조5천억원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기 LG이노텍 LG전선 등 업계 대표주자들은 ''메이드 인 마켓(made in market)전략''에 따라 생산기지의 해외이전에서부터 판매,물류법인 등 글로벌 거점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LG이노텍은 이달 중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생산법인 설립식을 갖고 CD롬 모터와 디지털 튜너 등의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8백50억원이다.

동남아와 유럽시장을 직접 공략하기 위한 현지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방위산업 부문을 제외한 3천1백12억원의 매출중 27%에 해당하는 8백51억원을 중국과 멕시코 현지법인에서 올렸다.

올해는 전체 매출 목표 6천2백억원중 해외법인의 매출 비중을 42%(2천5백95억원)로 늘릴 계획이다.

미국 샌디에이고의 R&D(연구개발)센터를 확대하고 미국 동부지역에 판매법인을 설립,시장확보에 주력키로 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1천2백억원 규모의 직수출중 해외 생산법인이 차지한 비중은 90% 이상"이라며 "철저한 현지 생산,현지 판매 전략을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LG전선은 현재 동남아 중심 6개 해외법인을 오는 2003년까지 12개로 늘릴 계획이다.

중국 북미 유럽 남미 등 신규시장에 생산 판매법인을 설립,2002년까지 해외매출이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 박찬주 경영지원 담당 상무는 "회사의 존립 기반을 내수시장에서 해외로 전환한다는 장기 전략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SDI도 지난해 말레이시아 독일 멕시코 중국 브라질 등지의 6개 해외법인 매출이 18억2천만달러(2조1천8백억원)로 전체 매출 6조원의 36%를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제한된 국내시장에서는 생존기반을 확보할 수 없다"며 "글로벌 마케팅과 전략적 제휴선의 확보,생산비 절감 등 다양한 목적에서 해외 진출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