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한민족 글로벌 벤처 네트워크 2000(INKE2000)"행사장.전세계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인 벤처기업가들이 만나 정보를 두루 교환할 수 있는 소중한 자리였다.

전세계에 흩어져있는 초창기 1세대 한인들이 주로 소매상이나 서비스업종 등 오프라인상의 직종에 진출했던데 반해 1.5세대,2세대 한인들은 첨단 벤처기업을 경영해 확고한 위상을 확립한 이가 적지않다는 게 특징이다.

바로 이들이 해외에서 부는 한민족 e-비즈니스화를 반영하고 있다.

e-비즈니스 시대를 대표하는 주요 한인기업들을 소개한다.

아메리칸드림을 실현한 이민 1세대 대표주자로 꼽히는 이종문 암벡스벤처그룹회장.

이 회장은 지난 70년 미국으로 건너가 82년 컴퓨터카드회사인 다이아몬드컴퓨터시스템을 설립했다.

연 매출액 5억달러에 과감한 기증사업으로 실리콘밸리에서 한국인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최근 벤처투자가로 변신해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이종문 회장이 1세대 벤처의 대표라면 재미교포 1.5세대로 "마이사이먼"이라는 인터넷 검색엔진 업체를 설립해 2년만에 C넷에 7억달러에 매각한 마이클양은 신세대 한인벤처스타다.

마이클양은 현재 매각대금으로 넷지오라는 벤처회사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마이클양 외에도 하버드대 건축학과 출신으로 인터넷벤처기업 이옵티멈을 설립한 윌리엄박과 벤처컨설팅.인큐베이팅 업체인 비즈뱅USA를 이끌고 있는 데이비드장 등 미주각지에서 수많은 젊은 한인벤처기업인들의 활동은 왕성하다.

일본에서는 기업인수합병을 통해 전세계 4백여 인터넷 계열사를 거느린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이 대표인물.

오사카에서 자동번역 소프트웨어 회사를 경영하고 있는 고기수 고덴샤 사장과 나스닥재팬 손형만 부사장도 주목받고 있는 한인들이다.

낙후돼있는 브라질 인터넷 사업을 이끌고 있는 최태훈 THC 사장과 호주SMI그룹 김만기 회장,한복선 독일바이오스틸메디컬 사장,김향철 중국 신성시공네트워크 사장 등 5대양 6대주에서 한인기업들은 오늘도 e-비즈니스화의 선봉에서 뛰고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