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등 동남아통화가치가 연일 떨어지고 있다.

최근들어서는 특히 엔화약세가 두드러진다.

2~3개월전 태국 바트화나 필리핀의 페소화가 급락할때도 강보합세를 유지하던 엔화가치는 이달들어서만 4% 가량 떨어졌다.

엔화급락세는 다른 동남아통화가치들의 연쇄하락을 촉발, 대만달러화와 바트화 등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 원인 =엔화 약세는 기본적으로 일본 경제상황이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경제상황이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나쁜 탓에 엔화는 달러및 유로화에 대해 모두 떨어지고 있다.

최근 발표된 일본의 각종 경제지표들은 악화일색이다.

일본 통산성은 27일 11월 산업생산이 전달보다 0.8%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예상치인 ''0.1% 감소''보다 크게 악화된 수치다.

전날 발표된 11월 실업률도 4.8%로 높아지면서 9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1월중 가계소비는 2.1% 감소했다.

이같은 경기지표악화로 시장에서 엔화매도세가 일고 있다.

◆ 전망 =엔화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일반적이다.

일본경제가 회생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는 탓이다.

더구나 최근의 엔화약세가 달러화의 상대적 강세 때문이라기 보다는 일본경제의 내부적 요인이라는 점에서 경기지표들이 호전되지 않는 한 엔화가치 하락세는 좀더 이어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후지은행의 외환담당 매니저 쓰카모도 히데유키는 "주가하락과 엔화수요 감소로 인해 엔화가치가 내년 3월께는 달러당 1백18엔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