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의 공동의장인 김대중 대통령을 비롯한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 등 26명의 정상 및 정상급 대표들은 20일 "국가간 계층간 정보화 격차로 인한 부정적인 측면을 최소화하기 위해 ''유라시아 정보통신망'' 구축과 전자상거래 활성화 지원, 정보격차의 해소 등 21세기형 사업을 추진한다"는데 합의했다.

각국 정상들은 이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두차례 (1차 정치.안보, 2차 경제.재무) 정상회담을 갖고 이같이 결정했다.

정상들은 이를 위해 ''트랜스 유라시아 정보통신망 사업'' ''세계화에 관한 원탁회의 개최'' ''WTO 무역원활화 회의'' 등 16개 신규사업을 승인했다.

이밖에 정상들은 "전세계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무력갈등을 우려한다"면서 "이러한 갈등을 효과적으로 예방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범세계적 전략적 균형과 안정유지, 대량파괴무기 관련 군비통제와 군축, 핵 비확산에 관한 지역적 범세계적 조치들을 강화해 나간다"는데 합의했다.

정상들은 한반도와 동북아에서의 평화와 안정, 신뢰구축을 위한 ASEM의 의지를 재확인하고 회원국 공동명의로 ''한반도 평화에 관한 서울선언''을 채택했다.

이에 앞서 열린 개막식에서 김 대통령은 "아시아와 유럽 각국이 공동으로 직면하고 있는 경제적 현안들을 함께 풀어나가기 위한 논의가 보다 구체적이고 내실있게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ASEM의 협력사업은 역내 모든 국민들에게 실질적 혜택을 가져다 주는 방향으로 추진되어야 할 것"이라면서 △2000 아시아.유럽 협력체제(AECF) 채택 △정치.안보 대화 강화 △경제적 현안에 대한 내실있는 논의 △교육.문화.사회 분야의 협력강화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한 노력 등 5대 의제를 공식 제안했다.

김영근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