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영상이동통신(IMT-2000) 사업을 준비 중인 SK텔레콤 한국통신 LG그룹 중 어느 사업자가 동기식을 선택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동기를 택할 가능성이 가장 큰 사업자를 묻는 인터넷 투표에 3개사 직원들이 조직적으로 개입,빈축을 사고 있다.

투표가 실시된 곳은 IT(정보기술) 전문 온라인뉴스 사이트인 아이뉴스24(www.inews24.com).

투표 첫날인 지난 11일 시시각각 1위가 뒤바뀌었다.

오전까지만 해도 한국통신이 동기 사업자로 몰리더니 오후에는 SK텔레콤이,밤에는 LG텔레콤이 가장 많이 꼽혔다.

바로 이 무렵부터 세 업체에 비상이 걸렸다.

SK텔레콤의 경우 인트라넷에 사원들의 투표 참여를 권유하는 글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SK의 IMT-2000 사업추진단 관계자는 11일 오후 4시께 ''말 같지 않은 투표가 진행 중''이라면서 ''사우 여러분께서 들어가셔서 LG를 동기로 선택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글을 띄웠다.

이 사원은 ''LG를 동기로 찍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한통(한국통신)과도 협조를 약속하였습니다''라고 써놓기도 했다.

이같은 노력 덕분인지 이튿날부터는 LG가 줄곧 동기 사업자 1순위로 꼽혔다.

그러나 SK텔레콤측에 대한 저항도 만만치 않았다.

어느 순간부터 SK텔레콤을 지목하는 표가 급속히 늘기 시작하더니 투표자가 1만 명을 넘어선 13일에는 SK가 다시 동기 1순위 사업자로 꼽혔다.

아이뉴스24의 이창호 사장은 "순수하게 네티즌들의 의견을 묻고 싶었는데 세 사업자가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 고 말했다.

김광현 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