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금고간 예금분산 전략이 지지부진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금고끼리 신용도가 달라 고객들이 분산유치를 원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다 대형.우량금고들은 공조에 소극적이기 때문이다.

28일 금고업계에 따르면 한솔.서울 등 서울 강남지역 8개 금고가 지난달 10일부터 예금분산유치에 들어갔지만 유치실적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솔금고의 경우 타 금고로 소개해 준 사례는 단 한 건도 없었고 소개받은 경우도 10건(2억원)에 그쳤다.

한솔금고 관계자는 "대형금고라는 인식에 고객들이 타 금고로의 분산을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금고는 예금공조로 약 3억원을 유치했고 타 금고들도 1억~2억원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돼 공조효과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공조에 참여한 일부 소형금고들은 타 금고로부터 소개받은 사례가 전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부터 예금공조를 시작한 골드.열린 등 강북지역 6개 금고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열린금고측은 "타 금고에서 넘어온 고객은 거의 없고 예금유치를 알선해 준 케이스는 20건에 약 4억원 정도 된다"고 말했다.

골드금고 관계자는 "금고간 규모와 우량도에 차이가 있는 상황에서 실질적인 예금공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예금공조가 부진하자 금고들은 한시적으로 연11%대의 고금리를 주는 상품을 앞다퉈 내놓는 등 개별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만기가 몰려있는 11~12월이 돼야 분산유치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