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밸리의 한 신설 벤처기업이 세계 정보통신분야를 주도하고 있는 미국시장에 진출한다.

지난해12월 설립된 젠포토닉스(대표 한선규)는 오는 9월부터 자체개발한 광통신 부품을 수출,미국의 차세대 초고속정보통신망(NGI.Next Generation Internet) 사업에 참여하게 된다.

이 회사는 폴리머를 소재로 한 광스위치 가변광감쇄기 광파장가변필터 등 광통신용 부품을 생산하는 업체다.

창업한지 8개월 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미 광통신 부품을 국산화에 성공한데 이어 미국 수출의 길까지 튼 것이다.

폴리머소재 광통신 부품을 개발한 것은 미국 JDS유니페이스에 이어 세계 두번째라고 이 회사는 밝혔다.

젠포토닉스가 이번에 수출하는 부품은 "광파장 다중.역다중기(AWG)".

이는 광파장을 필요한 방향으로 변환시키는 자동신호처리장치이다.

수출 물량은 1만달러어치에 달한다.

전세계의 크고작은 업체들이 미국 NGI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는 점에서 "1만달러 수출"의 금액보다 교두보및 거래확대 가능성등에 더 큰 의미를 둬야 한다고 이 회사의 한선규 대표는 강조했다.

세계 유수의 기업들과 기술력에서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인정을 받았다는 사실이 더 중요하다는 것.

젠포토닉스가 광통신 부품 분야에서 경쟁 우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폴리머를 부품 소재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분자 화합물인 폴리머는 반도체나 실리카(석영)소재에 비해 제조공정이 단순하고 대량 생산이 가능,제조단가를 낮출 수 있다.

또 폴리머의 생산부터 패키징에 이르기까지 전 공정이 내부에서 이뤄진다는 것도 장점이다.

이 회사가 국산화에 성공한 광스위치는 하나의 통신라인에 장애가 발생하면 다른 예비라인으로 전환하는 광통신망의 비상시스템 부품이다.

미국 JDS유니페이스 제품과 특성은 비슷하지만 소비전력이 적다는게 장점이다.

광신호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광감쇄기도 미국 제품에 비해 소비전력이 4분의 1수준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젠포토닉스는 특히 막강한 맨파워를 강점으로 내세운다.

구성원 13명중 석.박사학위를 가진 전문기술인력이 대부분이다.

연구개발팀 4명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10년이상 개발업무를 수행해 온 연구원 출신이다.

이들은 광부품 개발과 관련된 설계 제작 합성 등 각 분야를 나누어 맡고 있다.

이 회사는 앞으로 초고속통신망의 공급이 확대되고 IMT-2000 사업이 본격 시행되면 광통신 부품에 대한 수요도 급증할 것이 전망하고 있다.

국내 광부품 시장은 2001년 1백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는 것도 이같은 시장여건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세계시장도 올해 5억달러규모에 달할 세계시장도 내년에는 47억달러로 급신장하고 2004년에는 1백50억 달러로 팽창한다는게 회사측 예상이다.

젠포토닉스의 한 대표는 "기술장벽이 어느 분야보다 높은 광통신 부품을 미국에 수출하게 됐다는 것은 이 분야에서 "리딩 컴퍼니"로 부상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확보했음을 의미한다"며 "내년초 광감쇄기와 광스위치 파장가변필터 AWG 등 4개 부품을 하나의 디바이스에 구현하는 AMD를 출시하는 등 신제품 개발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경대덕밸리뉴스 김수연기자 sooy79@ddv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