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인터뷰] 마키노 노보루 <미쓰비시종합연구소 상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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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IT혁명 현주소 긴급진단 ]
정보기술(IT).
요즘 일본에서 가장 많이 들을 수 있는 단어중 하나다.
신문 방송은 IT관련 내용을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주요 기사로 다루고 서점가에는 IT서적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이는 IT산업의 육성과 투자를 소홀히 한 나머지 경제전쟁의 주도권을 미국에 넘겨주고 2류국가로 추락할 위기에 처한 일본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증거들이다.
이코노미스트들도 "이대로는 안된다"며 제조업 중심으로 질주해온 일본경제의 "소프트화"를 외치고 있다.
마키노 노보루(牧野昇.79) 미쓰비시종합연구소 상담역도 그중 한 사람이다.
그는 "일본이 90년대의 디지털경쟁에서 미국에 뒤진 것은 사실이지만 제조업에서 세계 정상에 올랐던 저력을 바탕으로 IT산업에서도 미국을 앞지를 수 있다"고 강조한다.
본사 양승득 도쿄특파원이 도쿄시내의 미쓰비시종합연구소에서 그를 만나 일본 IT혁명의 현주소와 내일에 대해 들어봤다.
- 일본은 IT에 국가적 에너지를 총집결시키고 있습니다.
모리 내각은 특히 최우선 정책과제로 IT를 꼽고 있는것 같습니다.
<> 마키노 노보루 =내각이 제시할수 있는 최고의 가치이기 때문에 그럴 겁니다.
현재로서는 일본정부가 국민에게 내세울 수 있는 밝은 카드가 많지 않습니다.
일본은 국민들의 지적수준이 아주 높다고 할순 없어도 평균이상의 교육수준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IT 보급에 유리한 측면이 많은 편입니다.
미국이 90년대 이후 IT를 핵심으로 한 신경제의 파급효과에 힘입어 국가경쟁력을 회복하고 저물가 고성장의 호황을 누린 것도 일본정부에 큰 자극을 주었다고 봅니다.
- 지난 7월의 오키나와 주요 8개국(G8) 정상회담에서 참가국들이 전례없이 IT헌장을 채택한 데는 의장국인 일본의 영향이 컸다고 생각됩니다.
<> 마키노 =일본이 의장국 입장에서 메인테마를 무엇으로 할 것인가를 놓고 고민한 것은 사실입니다.
개도국 채무문제, 환경문제 등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래도 시대적 조류에 가장 맞는 것은 IT 문제겠지요.
일본으로서는 현재 전세계적으로 IT혁명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과 사전에 협의를 거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결국 미국의 영향이 컸다고 봐야겠지요.
- IT혁명은 일본경제에 어떤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봅니까.
<> 마키노 =무엇보다 유통구조의 대변혁이 불가피합니다.
일본의 경우 거의 모든 상품이 소비자의 손에 전달되기까지 "메이커->동야(전문도매상)->소매상->소비자"의 과정을 거칩니다.
그러나 인터넷상에서는 중간의 2개가 없어지고(그는 이를 중간을 생략한다는 의미에서 나카누키 효과라고 불렀다) 메이커,소비자간의 직거래가 가능하게 되지요.
이는 유통구조가 복잡하기로 유명한 일본에서 획기적인 변화입니다.
또 하나는 금융분야의 대대적인 변화입니다.
인터넷은 금융산업과 궁합이 딱 맞습니다.
서적을 판매하는 미국의 아마존도 책을 고객에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운수업이라는 전통산업의 손을 빌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금융은 그럴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정보화투자는 금융업 전체의 장래를 좌우하는 주요변수가 됐습니다.
- IT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만 원래 제조업쪽에 진한 애정과 자부심을 갖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 마키노 =그렇습니다.
"앞으로 20년, 위기와 호기"라는 저서(98년)에서 묘사한 것처럼 축구에서 게임을 잘 풀어 나가기 위해서는 사람의 허리에 해당하는 미드필더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산업 측면에서 본다면 제조업이 이에 해당되지요.
그런데 일본경제의 장점은 미드필더 역할을 하는 제조업이 탄탄하다는 것입니다.
- 일본경제는 제조업이 건실해 걱정이 없고 적자에 허덕이는 미국경제가 장기적으로 더 우려된다고 주장하셨는데 지금도 같은 생각이십니까.
<> 마키노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로봇, 반도체, 공작기계, 전자부품, 엔진 등에서 일본은 그 어느나라보다 뛰어난 경쟁력을 갖고 있습니다.
일본의 강점은 다른 나라가 좀처럼 만들어 낼수 없는 제품들을 한발 앞서 만드는데 있습니다.
작년에 미국은 3천5백억달러에 무역적자를 냈지만 일본은 1천5백억달러의 흑자를 올렸습니다.
맞붙는다면 일본이 강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지적한 제품들의 세계생산량중 반 이상을 일본이 생산하고 있습니다.
-IT쪽에서는 일본이 미국에 크게 뒤져 있다는게 일반적인 견해가 아닙니까.
<> 마키노 =현재로서는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부분적으로는 오히려 미국을 앞지르는 것도 있습니다.
휴대폰을 이용한 모바일(이동)무선인터넷과 게임소프트, 그리고 디지털제품의 대중화가 그것입니다.
NTT도코모의 모바일 무선인터넷서비스인 i모드는 PC와 달리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습니다.
지금 일본의 휴대폰 보급율은 50%를 넘는데 반해 미국은 20%선에 불과합니다.
신속성과 기동성에서 모바일 인터넷은 PC인터넷을 능가합니다.
또 디지털기기 보급률의 경우 미국 등 다른 나라가 아직 30%에 불과하지만 일본은 95%나 됩니다.
- 게임소프트도 언급하셨는데.
<> 마키노 =일본은 전자게임에 관한한 단연 세계 최고입니다.
소니가 만들어낸 게임기 "플레이 스테이션2"는 최신 정보단말기의 기능도 갖추고 있어 이를 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회장도 깜짝 놀랐다고 합니다.
그는 게임소프트의 중요성을 인식해 직원들에게 여기에 중점을 두라고 지시했다지만 일본인들은 만화 등에 강해 압도적 우위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 신경제, 특히 닷컴기업들의 미래는 어떻게 보십니까.
<> 마키노 =장기적으로는 밝습니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과도한 기대는 금물입니다.
IT라는 것은 진보의 한 과정입니다.
전자상거래 시장도 일본의 경우 기업-소비자간 거래규모가 지난해 3천억엔에 불과해 아직 중형 슈퍼체인업체 하나의 매출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최근 뉴욕과 도쿄증시에서 첨단 인터넷기업들의 주가급락 현상이 잦아지고 있습니다만 주가가 액면가의 수십, 수백배까지 단숨에 오르는 열기는 끝난것 같습니다.
- 조금 다른 방향의 이야기입니다.
유키지루시유업의 우유 식중독사고 등에서 보듯 일본 제조업체들의 윤리의식이 엷어졌다는 비판이 일본 내부에서도 적지 않습니다.
<> 마키노 =(웃으면서) 가장 아픈 질문입니다.
그러나 궁극적인 원인을 찾는다면 교육문제를 들고 싶습니다.
고도성장의 과실로 경제적 풍요를 누리게 되자 가정과 학교교육의 뿌리가 흔들리고 남을 위하는 생각이 약해지고...
그같은 환경 속에서 자란 세대가 사회에 나와 활동하게 되면서 그런 현상이 싹튼 것 아니겠습니까.
- 제조업 예찬론자의 입장에서 한국의 산업을 평가하신다면.
<> 마키노 =무엇보다 중소부품산업의 취약점을 큰 숙제로 지적할 수 있습니다.
오래전부터 지적돼 왔던 문제고 박정희 대통령 시절 한국을 방문했을 때도 한국측 인사들로부터 비슷한 고민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도 아직 별로 나아진게 없는것 같습니다.
현대와 삼성과 같은 거대기업들은 세계적 수준에 올라 있지만 이들을 떠받치는 중소부품업체들의 대외경쟁력이 약하면 산업전체의 큰 힘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일본경제의 저력은 강한 제조업에서 나옵니다.
하지만 제조업 역시 이를 받쳐주는 부품업체들이 강하기 때문에 힘을 낼 수 있는 겁니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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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키노 누구인가 ]
일본의 대표적인 테크노 이코노미스트.
공학박사로 과학, 기술에서 경제, 경영, 미래예측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 걸쳐 정력적인 연구와 저술활동을 하고 있다.
해박한 지식과 예리한 통찰력으로 일본 사회와 산업계의 경쟁력 강화에 앞장서 왔다.
80을 바라보는 고령이지만 지금도 매일 2백자 원고지로 30장 이상의 글을 쓰고 있다.
저서만도 2백여권에 이른다.
"제조업은 영원하다" "신산업우국론" "창조의 힘" "전예측 첨단과학기술" 등의 저서에서 보여주듯 제조업에 강한 애정을 갖고 있다.
"전예측..." 시리즈 등 상당수의 책은 한국에서 번역 출간돼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일본경제의 미래를 낙관하며 특히 제조업은 세계 최강이라는 자부심을 굽히지 않고 있다.
대학강사에서 생산현장의 연구개발 책임자로, 그리고 경제연구소 설립 주역중 하나로 다채로운 경력을 쌓았다.
"신문은 정보의 보고"라는 신문예찬론자.
하루 10가지 신문을 빠짐없이 챙겨 읽는다.
책을 쓰는 것 못지않게 읽는 것도 열심이어서 깨어 있을 때면 어디서나 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다.
< 약력 >
<> 도쿄대학과 대학원 졸업(공학박사, 기술사)
<> MT 마그넷 발명및 상용화(1951년 일본의 대미 기술수출 1호 기록)로 매일공업기술상, 도쿄도 발명공로상 등 수상
<> 1970년 미쓰비시종합연구소 설립참가
<> 미쓰비시종합연구소 부사장, 회장 역임
<> 현재 미쓰비시종합연구소 상담역
< 저서 > "초전도혁명" "제조업은 영원하다" "전예측 첨단과학기술" "일본경제 허허실실" "보통시대의 경영" 등 약 2백권
정보기술(IT).
요즘 일본에서 가장 많이 들을 수 있는 단어중 하나다.
신문 방송은 IT관련 내용을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주요 기사로 다루고 서점가에는 IT서적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이는 IT산업의 육성과 투자를 소홀히 한 나머지 경제전쟁의 주도권을 미국에 넘겨주고 2류국가로 추락할 위기에 처한 일본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증거들이다.
이코노미스트들도 "이대로는 안된다"며 제조업 중심으로 질주해온 일본경제의 "소프트화"를 외치고 있다.
마키노 노보루(牧野昇.79) 미쓰비시종합연구소 상담역도 그중 한 사람이다.
그는 "일본이 90년대의 디지털경쟁에서 미국에 뒤진 것은 사실이지만 제조업에서 세계 정상에 올랐던 저력을 바탕으로 IT산업에서도 미국을 앞지를 수 있다"고 강조한다.
본사 양승득 도쿄특파원이 도쿄시내의 미쓰비시종합연구소에서 그를 만나 일본 IT혁명의 현주소와 내일에 대해 들어봤다.
- 일본은 IT에 국가적 에너지를 총집결시키고 있습니다.
모리 내각은 특히 최우선 정책과제로 IT를 꼽고 있는것 같습니다.
<> 마키노 노보루 =내각이 제시할수 있는 최고의 가치이기 때문에 그럴 겁니다.
현재로서는 일본정부가 국민에게 내세울 수 있는 밝은 카드가 많지 않습니다.
일본은 국민들의 지적수준이 아주 높다고 할순 없어도 평균이상의 교육수준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IT 보급에 유리한 측면이 많은 편입니다.
미국이 90년대 이후 IT를 핵심으로 한 신경제의 파급효과에 힘입어 국가경쟁력을 회복하고 저물가 고성장의 호황을 누린 것도 일본정부에 큰 자극을 주었다고 봅니다.
- 지난 7월의 오키나와 주요 8개국(G8) 정상회담에서 참가국들이 전례없이 IT헌장을 채택한 데는 의장국인 일본의 영향이 컸다고 생각됩니다.
<> 마키노 =일본이 의장국 입장에서 메인테마를 무엇으로 할 것인가를 놓고 고민한 것은 사실입니다.
개도국 채무문제, 환경문제 등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래도 시대적 조류에 가장 맞는 것은 IT 문제겠지요.
일본으로서는 현재 전세계적으로 IT혁명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과 사전에 협의를 거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결국 미국의 영향이 컸다고 봐야겠지요.
- IT혁명은 일본경제에 어떤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봅니까.
<> 마키노 =무엇보다 유통구조의 대변혁이 불가피합니다.
일본의 경우 거의 모든 상품이 소비자의 손에 전달되기까지 "메이커->동야(전문도매상)->소매상->소비자"의 과정을 거칩니다.
그러나 인터넷상에서는 중간의 2개가 없어지고(그는 이를 중간을 생략한다는 의미에서 나카누키 효과라고 불렀다) 메이커,소비자간의 직거래가 가능하게 되지요.
이는 유통구조가 복잡하기로 유명한 일본에서 획기적인 변화입니다.
또 하나는 금융분야의 대대적인 변화입니다.
인터넷은 금융산업과 궁합이 딱 맞습니다.
서적을 판매하는 미국의 아마존도 책을 고객에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운수업이라는 전통산업의 손을 빌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금융은 그럴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정보화투자는 금융업 전체의 장래를 좌우하는 주요변수가 됐습니다.
- IT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만 원래 제조업쪽에 진한 애정과 자부심을 갖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 마키노 =그렇습니다.
"앞으로 20년, 위기와 호기"라는 저서(98년)에서 묘사한 것처럼 축구에서 게임을 잘 풀어 나가기 위해서는 사람의 허리에 해당하는 미드필더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산업 측면에서 본다면 제조업이 이에 해당되지요.
그런데 일본경제의 장점은 미드필더 역할을 하는 제조업이 탄탄하다는 것입니다.
- 일본경제는 제조업이 건실해 걱정이 없고 적자에 허덕이는 미국경제가 장기적으로 더 우려된다고 주장하셨는데 지금도 같은 생각이십니까.
<> 마키노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로봇, 반도체, 공작기계, 전자부품, 엔진 등에서 일본은 그 어느나라보다 뛰어난 경쟁력을 갖고 있습니다.
일본의 강점은 다른 나라가 좀처럼 만들어 낼수 없는 제품들을 한발 앞서 만드는데 있습니다.
작년에 미국은 3천5백억달러에 무역적자를 냈지만 일본은 1천5백억달러의 흑자를 올렸습니다.
맞붙는다면 일본이 강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지적한 제품들의 세계생산량중 반 이상을 일본이 생산하고 있습니다.
-IT쪽에서는 일본이 미국에 크게 뒤져 있다는게 일반적인 견해가 아닙니까.
<> 마키노 =현재로서는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부분적으로는 오히려 미국을 앞지르는 것도 있습니다.
휴대폰을 이용한 모바일(이동)무선인터넷과 게임소프트, 그리고 디지털제품의 대중화가 그것입니다.
NTT도코모의 모바일 무선인터넷서비스인 i모드는 PC와 달리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습니다.
지금 일본의 휴대폰 보급율은 50%를 넘는데 반해 미국은 20%선에 불과합니다.
신속성과 기동성에서 모바일 인터넷은 PC인터넷을 능가합니다.
또 디지털기기 보급률의 경우 미국 등 다른 나라가 아직 30%에 불과하지만 일본은 95%나 됩니다.
- 게임소프트도 언급하셨는데.
<> 마키노 =일본은 전자게임에 관한한 단연 세계 최고입니다.
소니가 만들어낸 게임기 "플레이 스테이션2"는 최신 정보단말기의 기능도 갖추고 있어 이를 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회장도 깜짝 놀랐다고 합니다.
그는 게임소프트의 중요성을 인식해 직원들에게 여기에 중점을 두라고 지시했다지만 일본인들은 만화 등에 강해 압도적 우위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 신경제, 특히 닷컴기업들의 미래는 어떻게 보십니까.
<> 마키노 =장기적으로는 밝습니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과도한 기대는 금물입니다.
IT라는 것은 진보의 한 과정입니다.
전자상거래 시장도 일본의 경우 기업-소비자간 거래규모가 지난해 3천억엔에 불과해 아직 중형 슈퍼체인업체 하나의 매출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최근 뉴욕과 도쿄증시에서 첨단 인터넷기업들의 주가급락 현상이 잦아지고 있습니다만 주가가 액면가의 수십, 수백배까지 단숨에 오르는 열기는 끝난것 같습니다.
- 조금 다른 방향의 이야기입니다.
유키지루시유업의 우유 식중독사고 등에서 보듯 일본 제조업체들의 윤리의식이 엷어졌다는 비판이 일본 내부에서도 적지 않습니다.
<> 마키노 =(웃으면서) 가장 아픈 질문입니다.
그러나 궁극적인 원인을 찾는다면 교육문제를 들고 싶습니다.
고도성장의 과실로 경제적 풍요를 누리게 되자 가정과 학교교육의 뿌리가 흔들리고 남을 위하는 생각이 약해지고...
그같은 환경 속에서 자란 세대가 사회에 나와 활동하게 되면서 그런 현상이 싹튼 것 아니겠습니까.
- 제조업 예찬론자의 입장에서 한국의 산업을 평가하신다면.
<> 마키노 =무엇보다 중소부품산업의 취약점을 큰 숙제로 지적할 수 있습니다.
오래전부터 지적돼 왔던 문제고 박정희 대통령 시절 한국을 방문했을 때도 한국측 인사들로부터 비슷한 고민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도 아직 별로 나아진게 없는것 같습니다.
현대와 삼성과 같은 거대기업들은 세계적 수준에 올라 있지만 이들을 떠받치는 중소부품업체들의 대외경쟁력이 약하면 산업전체의 큰 힘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일본경제의 저력은 강한 제조업에서 나옵니다.
하지만 제조업 역시 이를 받쳐주는 부품업체들이 강하기 때문에 힘을 낼 수 있는 겁니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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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키노 누구인가 ]
일본의 대표적인 테크노 이코노미스트.
공학박사로 과학, 기술에서 경제, 경영, 미래예측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 걸쳐 정력적인 연구와 저술활동을 하고 있다.
해박한 지식과 예리한 통찰력으로 일본 사회와 산업계의 경쟁력 강화에 앞장서 왔다.
80을 바라보는 고령이지만 지금도 매일 2백자 원고지로 30장 이상의 글을 쓰고 있다.
저서만도 2백여권에 이른다.
"제조업은 영원하다" "신산업우국론" "창조의 힘" "전예측 첨단과학기술" 등의 저서에서 보여주듯 제조업에 강한 애정을 갖고 있다.
"전예측..." 시리즈 등 상당수의 책은 한국에서 번역 출간돼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일본경제의 미래를 낙관하며 특히 제조업은 세계 최강이라는 자부심을 굽히지 않고 있다.
대학강사에서 생산현장의 연구개발 책임자로, 그리고 경제연구소 설립 주역중 하나로 다채로운 경력을 쌓았다.
"신문은 정보의 보고"라는 신문예찬론자.
하루 10가지 신문을 빠짐없이 챙겨 읽는다.
책을 쓰는 것 못지않게 읽는 것도 열심이어서 깨어 있을 때면 어디서나 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다.
< 약력 >
<> 도쿄대학과 대학원 졸업(공학박사, 기술사)
<> MT 마그넷 발명및 상용화(1951년 일본의 대미 기술수출 1호 기록)로 매일공업기술상, 도쿄도 발명공로상 등 수상
<> 1970년 미쓰비시종합연구소 설립참가
<> 미쓰비시종합연구소 부사장, 회장 역임
<> 현재 미쓰비시종합연구소 상담역
< 저서 > "초전도혁명" "제조업은 영원하다" "전예측 첨단과학기술" "일본경제 허허실실" "보통시대의 경영" 등 약 2백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