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비약을 장기간 복용하면 직장벽의 주름이 펴지고 운동능력이 상실돼 증상이 갈수록 악화되는 악순환에 빠지기 쉽다.

변비는 음식물을 섭취한 후 48시간 이내에 대변을 보지 못하거나 소량의 변만 배설하고 잔변이 남아 있는 증상이 습관적으로 나타나는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의 경우 서양인들에 비해 위가 크고 장이 길며 자연식을 많이 하는 까닭에 대변의 양이 많고 부드럽다.

그러나 최근들어 세상살이가 복잡해짐에 따라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아지고 식생활의 서구화로 육식과 가공식품의 섭취가 늘어나는 반면 운동량이 줄어들어 변비환자가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변비가 오래되면 전신적인 피로가 밀려오고 어깨결림증까지 생긴다.

신진대사가 떨어지며 여드름이나 기미 등이 생겨 피부가 거칠어진다.

치질 항문파열 위장장애를 초래하며 고혈압 환자에게 치명적인 위험을 줄수 있다.

한방에서는 변비가 장내의 진액이 손상됐거나 심신의 스트레스로 기력이 저하됐거나 노인들처럼 기와 혈이 모두 부족해졌을 경우에 생기는 것으로 보고 있다.

고전적으로는 <>장에 열이 많은 체질이거나 열병이 생겼을때 혹은 계속된 음주와 자극성있는 음식을 지나치게 많이 먹어 위장에 열이 쌓이고 진액이 고갈됐을때 오는 열비(熱秘) <>신경 쓰는 일이 계속돼 위기능에 장애를 일으키는 기비(氣秘) <>과로나 무절제한 식생활, 질병 또는 출산후에 기혈이 허약해져 나타나는 허비(虛秘) <>몸이 허약하거나 고령으로 양기가 원활치 못함에 따라 장기능이 저하돼 생기는 냉비(冷秘) 등으로 나뉜다.

주요 증상으로 열비는 얼굴이 붉어지고 몸에 열이 생기며 입이 건조해지면서 찬 것을 찾게 된다.

기비는 가슴과 배가 더부룩하고 답답하며 트림을 자주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허비는 얼굴과 입술이 희고 자주 어지러움증을 느끼며 배변후 무력감을 느끼게 되며 냉비는 얼굴색이 푸르고 복통을 수반한다.

치료는 주로 약물요법이 이용되는데 위열에 의한 열비에는 마자인환과 당귀노회환, 신경성 기비에는 육마탕 보중익기탕 황기탕 등을 투약한다.

허비에는 윤장환, 냉비에는 반소환을 각각 투약하면 원인이 근본적으로 개선돼 치료효과가 크다.

배승완 성지한의원 (02)456-32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