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재테크는 안전성을 최우선순위에 두고 투자하라''

재테크전문가들이 하반기를 앞두고 하는 조언이다.

재테크 환경에 변화가 심할 것이라는 예측 때문이다.

일단 금리와 주가 등 금융시장의 흐름을 예측하기 힘들다.

주식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상승세를 속단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더욱이 변화하는 금융제도도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7월부터 시행되는 채권싯가평가제와 내년부터 시행되는 금융소득종합과세 예금보호한도 축소 세금우대한도 축소 등이 포인트다.

또 인터넷뱅킹 확산도 재테크 전략 수정을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기본원칙을 고수하되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재테크 전략을 다시 짜는 것이 "부자가 되는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투자자들이 하반기에 자산을 운용하는데 가장 신경을 써야할 부분은 역시 안전성.

수익성은 낮더라도 투자자금이 확실하게 보장되는지 여부가 금융상품을 고르는데 관건이라는 얘기다.

서춘수 조흥은행 재테크 팀장은 "예금보호한도 축소와 채권싯가평가제 시행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투자의 제1원칙은 안전성"이라며 "금융상품뿐만 아니라 금융기관을 선택할 때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두번째로 고려할 것은 분산투자의 원칙.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마라"는 격언을 떠올리면 된다.

주식투자에서 한 종목에 모든 자산을 투자하고 승부를 보는 것처럼 위험한 일이 없듯이 개인의 자산 구성도 마찬가지다.

예금보호한도와 세금우대한도 축소를 앞두고 있는 만큼 금융기관이나 가족명의로 자금을 분산예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윤영목 평화은행 프라이빗뱅킹 팀장은 "자금을 분산예치하면 위험을 줄일 수 있는데다 세금우대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다"며 "금융소득종합과세에 대비한 절세전략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또 금융시장 흐름에 항상 관심을 기울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경제신문을 꼼꼼히 읽고 자신의 재테크 구성에 문제점은 없는지 살피는 것이 돈을 제대로 굴릴 수 있는 자세다.

특히 하반기에는 금리변동이 중요한 요소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정부가 억눌렀던 저금리기조가 서서히 깨질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자금을 단기금융상품 중심으로 운용해온 투자자라면 금리 상승때에 장기형 상품으로 갈아타는 것이 유리하다.

물론 금융시장의 흐름에 항상 눈과 귀를 열어두는 투자자에게만 기회가 올 것이다.

하이일드펀드나 CBO펀드 후순위채권 등 금융환경 변화에 따라 새로 개발되는 틈새상품도 마찬가지다.

이들 상품은 고수익고위험이라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철저한 사전지식을 바탕으로 투자해야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인터넷뱅킹으로 대표되는 금융시스템 변화도 재테크에 적극 이용하는 것이 좋다.

기본적으로 주거래은행과는 인터넷뱅킹 계좌를 열어두고 사용해야 수수료 절감이나 금리우대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특히 대출을 받을 때는 직접 창구에 가서 받는 것보다 훨씬 편하다.

신청이 간단한데다 대출금리를 더 싸게 책정하는 곳이 많기 때문이다.

이건홍 한미은행 리테일팀장은 "앞으로 인터넷뱅킹을 이용한 재테크 상품이 많이 나올 수밖에 없다"며 "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는 투자자가 수익도 더 올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렇다고 환경이 급변한다해서 재테크의 기본원칙을 잊어서는 안된다.

변화를 따라잡겠다는 욕심에 부화뇌동해 이리저리 기웃거리는 것은 더욱 금물이다.

수익은커녕 손해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재테크는 차근차근 밟아나가야할 단계가 있는 법이다.

전문가들은 변화하는 환경에 맞는 재테크 방법을 구사하면서도 기본적인 "생활재테크"는 계속 유지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예로 청약예금과 부금 등 내집마련을 위한 저축부터 시작하는 것은 기본이다.

또 재테크를 할 수 있는 기본 자산을 만들기 위해서라도 비과세저축상품과 세금우대상품에 하루빨리 가입하는 것이 필요하다.

주식투자는 여유자금으로 하고 간접투자상품을 이용하는 것이 낫다.

재테크의 목표와 수익률을 정해 놓고 허황된 욕심을 버리는 것도 기본자세다.

코스닥 시장에서 "대박"만 기대하고 있는 돈 없는 돈 끌어쓰다가는 쓰라린 경험만 맛보기 십상이다.

신귀현 산업은행 자금기획부 과장은 "검소한 생활을 하는 것이 재테크의 시작"이라며 "환경이 급변하더라도 기본원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김준현 기자 ki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