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LG정보통신 현대전자 등 한국업체들이 대만 CDMA(코드분할다중접속)방식의 이동전화시장 장악에 나섰다.

대만 국영통신회사인 중화뎬신이 유럽방식(SGM)과 함께 사용중인 아날로그 방식을 CDMA 방식으로 교체키로 했기 때문이다.

2일 정보통신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화뎬신이 발주한 CDMA 1차 입찰에 한국업체들이 나서 루슨트 모토로라 에릭슨 등 세계적인 이동통신업체들과 경쟁하고 있다.

중화뎬신은 차세대 영상이동전화(IMT-2000) 도입에 대비,CDMA 방식을 채택키로 했으며 1차 입찰에서 뽑힌 업체와 수의계약을 통해 계속 CDMA 장비를 도입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중화뎬신은 5월말까지 제안서를 받아 7월께 낙찰업체를 발표할 예정이다.

물량은 추가 발주분을 포함해 1백30만~1백60만회선이고 단말기를 제외하고 3억달러 규모이다.

대만이 가세함에 따라 CDMA를 복수표준으로 채택한 나라는 중국 베트남 대만으로 늘었다.

또 인도네시아도 CDMA 방식 도입을 적극 검토중이어서 아시아 국가들이 유럽의 GSM에 도전하는 "CDMA 벨트"를 형성할 가능성이 커졌다.

정보통신부는 이에 따라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선 국내 CDMA 기술과 단말기를 해외시장에 수출할 수 있도록 정책적 기술적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또 국내 통신장비업체들이 대만 입찰에서 성공하면 이를 계기로 통신서비스업체 부품업체 중소단말기업체들도 함께 진출할 수 있도록 국내 업체들간의 협력체제도 강화하기로 했다.

전략국가를 대상으로 기술센터 설립과 기술인력 초청 등 다양한 관계개선방안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김광현 기자 khkim@ 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