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증시는 ''현대쇼크''와 미국 증시 불안 등의 악재로 내내 어수선했다.

27일에는 종합주가지수가 700선 밑으로 잠수하며 연중최저치로 곤두박질쳤다.

''시장 붕괴''의 두려움까지 안겨주더니 이튿날 곧바로 4.81%나 급등하며 720선을 회복했다.

700선을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왔던 투자자들에겐 실로 아슬아슬한 한주였다.

''현대그룹 자금악화설''로 촉발된 증시의 ''현대쇼크''는 정부와 현대측의 진화노력으로 일단 진정된 모습이다.

그러나 현대쇼크의 진원지인 현대투신증권의 처리는 아직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긴급 수혈의 필요성에 대해선 정부와 현대가 한 목소리를 내고 있으나 방법론에선 다르다.

특히 현대 사주의 사재출연여부를 놓고 힘겨루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증시 불안의 불씨를 제공해온 투신권 구조조정 문제는 이번주에도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외풍의 진앙지인 나스닥시장은 차츰 안정을 찾는 모습이다.

이번 주 증시는 특히 근로자의 날(1일)과 어린이날(5일)에 휴장하므로 단 3일간만 문을 연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투신권 구조조정, 특히 현대투신의 처리에 촉각을 세우며 탐색전을 펼 가능성이 높다.

상승세를 타더라도 그리 높지 않게, 내림세 반전시에도 급락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690-740선의 박스권 등락을 점치는 전문가들이 많다.

<>주요변수=투신사 처리가 최대 관심사다.

방향이 잘 잡히면 주가회복의 디딤돌이 될 수 있다.

시장에 대한 신뢰감을 주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그 반대의 경우엔 조정기간을 연장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참가자 어느 누구도 쪽박을 깨려는 사람은 없다.

다만 시간이 문제일 따름이다.

서둘러 대책을 내면 시장은 급속히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시장은 차츰 안정을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은 전세계 증시의 뇌관이다.

그러나 인상을 하더라도 그 폭이 그리 크지 않을 것이란게 전문가들의 유력한 관측이다.

다만 미국의 여러가지 거시경제지표들이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는 실정이어서 오는 16일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최정 결정이 나올 때까지는 불안심리가 이어질 수도 있다.

적자전환이 우려했던 4월 무역수지가 흑자를 기록했다는 소식은 다행스럽다.

펀더멘털의 악화는 증시에 큰 짐이 되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생산 소비 투자 등 실물경제지표들의 증가폭이 둔화되고 있는 터다.

수출마저 쪼그라들면 투자심리는 위축될 수 있다.

<>투자주체별 매매전망=주도적인 매수세력이 나타날 상황은 못된다.

우선 투신권은 ''내 코가 석자''다.

보수적인 매매패턴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도 본격적으로 ''사자''에 나설지 미지수다.

좀 더 지켜볼 것(Watch and See)이란 관측이 많다.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어떻게 ''대접''할지도 관심사다.

예전의 왕성한 매수세로 돌아서면 다른 종목에도 온기가 퍼져 종합주가지수의 상승폭을 높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말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주가가 전날보다 5.64% 급등하는 등 한주간 11.34% 상승한 게 삼성전자에 단비가 될지도 체크해야 할 사항이다.

<>주가 및 투자전략=투신사 처리가 방향을 잡으면 선취매가 일 가능성이 높다.

물론 장세가 불안하기 때문에 낙폭과대주나 실적호전주 등으로 매기가 일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종합주가지수가 오름세를 타더라도 기술적 반등 성격이 강해 추격매수는 자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SK증권 박용선 투자정보부장은 "투자심리가 점차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며 "재료보유 개별종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장세안정 여부를 확인하는 한 주가 될 전망"이라며 "박스권 횡보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남궁 덕 기자 nkduk@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