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서울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 7층 회의실.안전담당 부서 총책임자인 스나이더 상무와 이 부서의 4개 팀장이 모여 항공 안전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있었다.

스나이더씨는 대한항공이 지난 1일 미국 유에스항공에서 영입한 안전관리 전문가.

미국 항공사협회 안전위원회의장을 역임한 그는 지난 1월 영입된 델타항공출신의 그린버스 부사장과 대한항공의 안전을 개선하고 미국 교통안전위원회(NTSB) 연방항공국(FAA)등 해외 항공안전단체들을 대상으로 로비 활동도 펼치게된다.

대한항공처럼 외국인 임원을 영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선진 기업의 앞선 기술을 배우기위해선 해외전문가를 영입하는 것이 지름길이기 때문. 외국인 임원들의 주 활동분야는 국내에서 구하기 힘든 기술이나 첨단마케팅 분야다.

대한항공의 스나이더 이사도 미국 남가주대에서 항공안전관리를 전공하고 유에스항공에서 안전 품질분야를 10년이상 담당한 베테랑이다.

대한항공은 외국인 임원들이 안전문제에대한 인식을 전환시켜줄 것을 기대하고있다.

전자회사들은 마케팅과 기술분야에서 외국인 임원을 받아들이고 있다.

현대전자 이천 본사에서 근무중인 스티브 그로스만상무와 파하드 트브리지 이사는 지난해 하반기 미국현지법인에서 옮겨왔다.

그로스만상무는 플래시 메모리사업을 총괄하고 있고 타브리지이사는 D램 전략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다.

롯데그룹에도 외국인 임원이 4명 활동중이다.

호텔롯데 총지배인인 다나카호주미 상무, 일본판촉담당 나카다사토루 이사대우, 호텔롯데부산의 판촉부문 노무라다케쇼 이사대우, 코리아세븐의 판매총괄 담당 혼다도시노리 상무 등은 대일본인 판촉활동에서 큰 역할을 하고있다.

기업체에서 활동하는 외국인 임원들은 상당한 대우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스나이더 이사는 계약기간인 2년동안 아파트와 자동차를 회사측으로부터 제공받았다.

연봉도 한국인 이사보다 최소 4배이상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IBM사에서 자리를 옮긴 현대전자 박상호 사장은 박종섭 사장보다 스톡옵션이 4배 많다"며 외국인 임원들이 내국인 임원보다 4,5배 대우를 받는다고 전했다.

박주병 기자 jbpark@ 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