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한국전력과 삼성전기를 공격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이들 두 종목은 국내 증시의 대표적 가치주일뿐 아니라 최근 미국증시에서 다우존스공업평균주가의 상승세와 맥을 같이 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한국전력을 꾸준히 매도해왔던 외국인들이 최근들어 한전을 공격적으로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은 지난 14일 한국전력에 대해 매수우위로 전환,이날까지 4일째 순매수하고 있다.

매수규모는 1백30만주에 달한다.

한전에 대한 외국인 매수세는 낙폭과대라는 사실과 함께 미국증시에서 가치주가 새롭게 부각되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는게 증권전문가들의 해석이다.

외국인은 한전과 함께 대표적인 가치주로 분류되고 있는 삼성전기에 대해서도 매수강도를 높이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들어 하루를 제외하곤 삼성전기를 줄곧 순매수하고 있다.

이에대해 전우종 동원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삼성자동차와 관련된 모든 손실을 정리,99년 결산에서 1천4백15억원의 적자를 냈다.

그러나 올해는 3천억원이상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애널리스트들은 전망하고 있다.

전 연구위원은 "주가상승의 걸림돌이 됐던 자동차관련 문제가 완전히 정리된데다 매출의 30%를 차지하는 정보통신(단말기)부품사업이 초호황을 누리고 있어 실적이 대폭 호전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미국증시에서 최근 며칠간 나타난 "나스닥침체-다우상승"현상이 지속될 경우 거래소시장의 낙폭과대 가치주에 대한 외국인의 매수세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장진모 기자 jang@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