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기도래하는 스폿펀드가 연말 증시수급의 중요변수로 등장했다.

투신사들이 추진하고있는대로 신규 펀드로의 대체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별문제가 없으나 여의치않으면 적지않은 물량압박 요인이 될 전망이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연말까지 만기도래하는 스폿펀드는 현대투신
"바이코리아 스폿펀드"의 7천억원등 1조원에 육박한다.

지난주말 투신사들이 1천9백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한 것도 스폿펀드의
만기청산에 대비, 주식편입비율을 축소한 때문으로 알려졌다.

현대투신 관계자는 "18일부터 스폿펀드 만기도래가 본격화됨에 따라
주식처분에 나섰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연말까지 만기도래하는 펀드의 경우 주식편입비율이 현재
20-40%로 이미 낮아져 있어 만기청산에 따른 시장충격은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투신은 만기청산뿐 아니라 신규펀드로 대체하는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기존 펀드를 신규 설정되는 펀드에 고스란히 이전하는 대신 고객들에게는
중도환매수수료를 부과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경우 펀드청산에 따른 주식매도 물량은 크게 줄어들게 된다.

현대투신은 스폿펀드 고객들에게 신규펀드로 대체하도록 권유하고 있지만
그 결과는 향후 증시상황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투신 대한투신등 다른 대형투신사들은 만기도래한 스폿펀드를 신규펀드
로 대체하고 있어 이 작업이 순조롭게 이뤄지면 스폿펀드 만기도래에 따른
투신권의 주식매도 공세는 예상보다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 장진모 기자 ja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