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토랑의 원뜻은 "원기를 회복시키는"이다.

1765년 프랑스의 브랑제가 운영하는 가게에서 파는 뷔용(뼈를 고아 만든
국물)을 먹으면 기운이 솟는다는데서 유래됐다는 게 정설이다.

프랑스의 일류 레스토랑은 미슐렝이나 고미요의 심사에 의해 결정된다.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미슐렝의 등급은 별 1~3개로 관광지도를 비롯한
가이드북에 표시된다.

매년 재심사해 급을 조정하므로 한번 지정됐다고 해서 안심할수 없다.

고미요는 명요리사 앙리 고와 크리스티앙 미요가 정한 등급으로 이것 역시
가이드북에 실려 미식가들의 길잡이 역할을 한다.

우리도 2001년 한국방문의 해와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를 앞두고 식당등급을
매기기 시작했다.

한국관광공사가 MBC와 함께 기획한 것으로 심사 결과 1백점 만점에
96점이상을 받으면 별 5개식당으로 지정하고 1억원의 상금을 주는 파격적
조건이다.

음식맛 서비스 청결도 등 70개 항목의 기준표를 만들어 호텔급이나 고급식당
은 70개항목 전부를, 대중식당은 35개항을 체크한다.

61년 1만명선이던 외국관광객은 91년 3백만명을 넘어섰고 지난해엔
4백20여만명에 달했다.

올해는 10월말까지 3백86만명이 우리나라를 찾았다.

누구에게나 안심하고 권할수 있는 맛있고 친절하고 깔끔한 음식점은
관광한국을 세우기 위한 첫째조건인만큼 이제라도 이런 시도가 이뤄지는 건
반갑다.

문제는 신빙성 여부다.

88서울올림픽을 계기로 국내에도 "모범음식점" "관광식당" 등의 표시가 시작
됐고 외식인구가 급증하면서 각종 경로로 일반에 널리 알려지는 음식점도
늘어났다.

그러나 꽤 유명하다는 곳도 실제 가보면 소개된 내용과 다른 경우가 많다.

괜찮던 음식점이 유명해진뒤 오히려 엉망이 됐다는 말도 심심치 않게
들린다.

요리는 솜씨와 정성의 산물인데 대량생산하느라 제맛을 잃는다는 것이다.

미슐렝이나 고미요의 별이 신뢰받는 건 엄격한 기준과 암행심사에 따른
정확성 때문이다.

식당 등급제도의 성패는 심사의 공정성과 적확성, 일관성에 달렸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