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가 금강산 개발사업에 외자를 유치하기 위해 국내외 투자설명회(로드쇼)
를 연내 실시한다.

또 북한에 조성할 서해안공단은 중국 선전(심천)을 모델로 삼아 선전시와
협력체제를 구축키로 했다.

현대의 남북경협사업 실무책임자인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은 15일 기자들과
만나 "금강산 사업에 참여할 국내외 투자자들을 모으기 위해 연내 국내
설명회를 시작으로 일본 미국 유럽 동남아 등에서 투자설명회(로드쇼)를
개최키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금강산 관광 및 개발사업에 대한 30년 보장서를 확보한 만큼 곧 호텔
스키장 골프장 등 시설 건설에 나설 예정"이라며 "앞으로 모든 시설물은
금강산을 벗어난 외곽지역에 위치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통천에는 최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요청한 경공업 단지도
들어서게 될 것"이라며 "우선 관광기념품 공장 등이 세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서해안공단과 관련, "사회주의 국가의 경제특구라는 점에서
1억평 규모의 중국 경제특구인 선전을 모델로 벤치마킹을 하고 있다"며
"현대 실무진이 이 지역에 대한 조사작업을 벌인데 이어 북측 실무팀도
선전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는 심천시와는 협력체제를 갖출 계획이며 이를 위해 곧 선전시장이
현대 방문을 위해 서울에 올 예정이다.

김 사장은 "올해말까지는 공단 부지를 확정한다는 방침"이라며 "삼성 LG 등
국내 기업은 물론 해외 기업에도 문호를 개방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는 이날 김고중 현대아산 사장을 단장으로 하는 서해안공단
실무단을 북한에 파견했다.

김 사장은 "해주 신의주 남포지역을 모두 조사할 예정이었으나 북측이
검토해야할 것이 너무 많아 이번에는 시간절약을 위해 신의주지역부터
조사키로 했다"며 "해주와 남포지역도 준비가 되는대로 조사에 나설 예정"
이라고 말했다.

< 김정호 기자 jhki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