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나라의 생활 수준을 알려면 욕실(화장실)을 가보라는 말이 있다.

주거생활공간중 욕실이 차지하는 비중이 선진국일수록 높아지기 때문이다.

70,80년대만해도 우리의 욕실이나 화장실은 어둡고 음침하며 때로는 불결한
장소로 인식돼 왔다.

하지만 90년대들어 아파트문화가 정착되면서 욕실이 위생과 편리성 위주로
변모되고 휴식 공간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온갖 긴장과 압박에서 벗어나 피로를 씻어주고 체면과 굴레를 벗어던지게
하는 공간이 된 것이다.

이같은 추세에 따라 최근들어 욕실개조에 신경쓰는 가정이 부쩍 늘었다.

아파트의 경우 샤워커튼이나 수납장등 욕실 데코레이션만 바꿔도 확 달라진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욕실을 개조할 때는 안전하고 방수처리가 잘 되게 고치는게 가장 중요하다.

보편적으로 쓰이는 마감재는 타일이며 페인트 PVC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욕실은 좁은 장소이기 때문에 휴지걸이 수건걸이등 장식품까지 모양 소재
색을 분위기와 잘 조화시켜야 한다.

욕실을 디자인할 때는 온화하고 청결하며 넓게 느껴지도록 하는데 주안점을
둔다.

고려화학의 전혜린 디자이너는 "좁은 욕실 공간을 인테리어할 때는 빈곳
없이 기능성을 최대한 살리는 것이 포인트"라고 말했다.

고단한 일상을 잠시 쉬어 가는 곳 그리고 휴식의 행복감을 만끽하는 공간이
될수 있도록 욕실을 재단장해 보자.

<> 세면기 =카운터형과 페데스탈형으로 나뉜다.

페데스탈형은 트랩 등의 각종 부속을 다리속에 감춰 욕실을 깔끔하게
정리해 주지만 배관구조상 설치하기 힘든 경우가 있다.

카운터형은 상판에 물건을 올려 놓을 수 있어 편리하다.

세면기 상판에 변기를 함께 연결시키면 통일감이 생기고 공간이 넓어
보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배수관이 연결되는 세면대 아래의 쓸모없는 공간을 잘 활용해야 한다.

여기에 세면대를 감싸는 박스형 수납장을 씌우면 근사한 수납공간이 생긴다.

<> 샤워 부스 =요즘 유행하는 욕실은 욕조보다 샤워 부스 형태다.

가족들이 입욕을 즐기지 않는다면 과감하게 욕조를 뜯어내고 샤워 부스로
바꿔 보자.

샤워 부스는 공간을 적게 차지해 욕실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한다.

바닥에 물기가 떨어지는 것을 막아 욕실을 항상 보송보송하게 유지해 준다.

샤워 부스를 고를 때는 욕실 분위기를 감안해야 한다.

타일의 색상과 재질을 살펴보고 같은 색상이나 비슷한 톤으로 고르는 것이
좋다.

샤워 부스는 코너에 설치하는 코너형,벽과 일직선으로 칸막이를 세우는
일자형, 욕조에 얹는 유형 등이 있다.

코너형이나 일자형은 공간을 적게 차지하므로 좁은 공간에 효과적이다.

욕조를 뜯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욕조 위에 칸막이를 치는 형태도 괜찮다.

<> 양변기 =물 탱크와 몸체가 하나로 연결된 원피스형과 분리된 투피스형이
있다.

원피스형은 물소리와 크기가 작아 공간 활용에 효과적이지만 가격대가
높은게 흠.

흔히 쓰이는 투피스형은 덩치가 커 불편하다.

<> 수전구 =세면용과 샤워용으로 나뉜다.

세트로 구입하면 통일감을 줄 수 있다.

세면용일 경우 손잡이가 두개인 것보다 온도 조절이 자유로운 싱글 레버가
사용하기 편리하다.

욕실 인테리어를 할 때는 다른 비용을 줄이더라도 수전구나 수건걸이는
좋은 것을 선택하면 욕실 분위기가 고급스러워진다.

<> 타일 =타일을 이용한 데코레이션 방법은 다양하다.

띠타일을 둘러 변화를 주는 방법과 네모서리에 단추 타일을 붙여 악센트를
주는 방법, 자투리 타일을 깨서 붙이는 방법 등이 있다.

습기가 많이 차는 욕실 타일에는 타일 전용 유성 물감인 세라믹 물감을
사용해 원하는 문양의 그림을 그리거나 색칠할 수도 있다.

좁은 욕실에서는 타일 색상과 재질을 통일시켜야 공간이 넓어 보인다.

<> 샤워 커튼 =샤워 커튼은 방수 기능도 중요하지만 좁은 욕실에서 공간을
나누는 분수령 역할을 하기 때문에 전체 분위기 결정에 영향을 미친다.

요즘에는 폴리에스터 재질의 샤워 커튼이 인기다.

다양한 컬러와 문양이 프린트돼 있어 특별한 데코레이션 없이도 원하는
분위기를 낼수 있다.

나일론 소재도 가벼운데다 물에 젖어도 강도에 변화가 없어 많이 사용된다.

욕실 공간을 분리할 용도가 아니라면 투명한 비닐 재질의 샤워 커튼이
깔끔하고 청량감을 준다.

<> 수납도구 =목욕바구니 타월 컵 칫솔통등 욕실 용품은 산뜻한 색상을
선택하고 색상을 통일하는 것이 좋다.

계절감을 느낄 수 있도록 욕실을 꾸미려면 수납 도구나 액세서리류 색상
에만 신경을 써도 충분하다.

겨울철에는 따뜻한 색 배열의 샤워커튼과 수건걸이에 걸릴 수건의 색을
같은 계열로 매치하면 훈훈한 분위기를 낼 수 있다.

< 최인한 기자 janus@ked.co.kr >

[ 도움말 = 전혜린 성태경 디자이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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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욕실 개조/용품 구입 가이드 ]

아파트의 경우 욕실은 욕조를 제외하면 보통 크기가 1평 정도다.

자재에 따라 달라지지만 개조 비용은 2백50만~3백50만원선이다.

수입자재를 쓰면 비용이 두배 정도 늘어난다.

공사 기간은 견적에서 시공까지 1주일 정도면 충분하다.

대기업 토털 인테리어서비스업체인 LG데코빌(3489-7389)이나 전문인테리어
업체 한솔서플라이(529-3058) 등을 찾으면 자세하게 상담받을 수 있다.

시공 여부에 관계없이 출장 방문해 무료로 견적을 내 준다.

특히 LG데코빌 종합전시장을 찾아가면 고객들이 직접 선택한 자재를 이용해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개조후 모습을 보면서 상담할 수 있다.

대형 백화점이나 건자재전문 백화점에도 다양한 제품이 나와 있다.

을지로 3가나 논현동 건자재 백화점은 도매 가격으로 제품을 판매한다.

삼성인터넷 쇼핑몰(www,sism.co.kr), LG화학 공간사랑
(www.interiordeco.co.kr), 드림위즈(www.dreamwiz.com), 인츠
(www.intz.co.kr) 등 인테리어관련 사이트를 방문해도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