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처럼 지능을 가진 컴퓨터프로그램이 한국인 과학자에 의해 세계
처음으로 개발됐다.

미국 루슨트테크놀러지사는 산하 벨연구소의 이동렬(대니얼 리.29)박사와
MIT대 승현준(세바스찬 승.33)교수가 인간 두뇌활동을 모방한 컴퓨터프로그
램을 개발, 과학전문지인 "네이처"에 논문을 발표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들이 개발한 프로그램은 두뇌의 신경망을 모방해 정보를 인식.처리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특히 문장 사진 소리 등 외부 정보를 인식해 특징을 찾아낸 뒤 이를 종합,
판단할 수 있다.

또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능력도 갖추고있다.

실제로 이 프로그램은 2천4백여명의 얼굴사진을 제시하자 눈 코 귀 입
등과 같은 공통요소를 먼저 찾고 각 요소의 유사성에 따라 사진을 재분류
했다.

또 백과사전 데이터베이스에 있는 수천건의 자료를 내용에 따라 2백여개
주제별로 재구성하는데 성공했다.

전문가들은 이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자료를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어 동영상이나 사진 등 데이터를 저장하는데 유용할 것으로 전망
하고 있다.

또 효율적인 인터넷검색법 개발에도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박사는 지난 97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재료공학과 초빙교수를 지낸
미시간공대 이종길(57) 교수의 아들이며 승 박사는 텍사스대의 유명한 철학
교수인 승계호 박사의 아들로 물리학계를 이끌어갈 차세대 과학자로 꼽히고
있다.

김태완 기자 twkim@ 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