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배추 값이 크게 올라 김장비용이 작년보다 20% 정도 더 들어갈
전망이다.

농산물할인점 하나로클럽을 운영하는 농협유통은 올해는 4인 가족이
넉달동안 먹을 분량의 김장김치를 담그는데 10만8천7백여원이 들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의 김장비용인 9만5백원보다 20.1%나 늘어난 금액이다.

김장비용을 이처럼 늘려잡은 것은 올해는 배추 무 작황이 좋지 않아
김장철에 값이 크게 오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농협유통은 작년 김장철에 포기당 1천원이었던 배추 값이 올해는 60% 상승,
1천6백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나로클럽에선 현재 포기당 1천2백원에 팔고 있다.

농협유통에 따르면 김장에 필요한 12가지 주요 품목 가운데 3개 품목만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나머지 9개는 값이 오를 전망이다.

부재료중에서 건고추와 마늘은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거나 약간 오르는데
그치는 반면 미나리(1백88%)와 갓(37.5%)은 상대적으로 값이 많이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김장 핵심재료인 배추는 추석 전후에 내린 비로 산지 작황이 좋지 않아
김장철을 보름 정도 앞둔 지금도 강세를 띠고 있다.

농산물도매시장인 서울 가락시장에서는 요즘 배추가 상품 1접(1백포기)에
23만8천원대에서 경매되고 있다.

작년 이맘때(9만8천원대)의 2배가 넘는 값이다.

한편 뉴코아백화점은 올해 4인 가족 김장비용이 작년보다 8% 늘어난
10만4천2백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 김광현 기자 k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