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악재가 잇달아 터져나오고 있는 것과 달리 해외 쪽의 먹구름은
조금씩 물러나고 있다.

외국인이 소폭이나마 이틀연속 순매수했다.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정부의 금융시장안정대책도 나왔다.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은 낮아졌다.

이에따라 미국주가를 시작으로 홍콩 일본등 아시아국가 주가도 상승세를
보였다.

국내에서 더이상 큰 악재가 돌출하지 않는 이상 호전되는 해외여건을 발판
으로 국내주가도 속절없는 하락추세에서 다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흘러나오고 있다.

<> 미국 금리 =5일(현지시간) 열린 미국의 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앞서
미국 현지 경제전문가들은 물가상승조짐이 보이지 않아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통화정책을 중립에서 다시 긴축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는 정도로 분석했다.

공은 다시 11월16일께 예정된 FOMC로 넘어갈 것으로 봤다.

미국증시도 활력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아시아 주가 =미국주가를 비롯해 세계주가가 안정감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5일 미국주가에 민감한 홍콩주가가 상승했고 일본주가도 올랐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아시아주가의 안정은 미국 투자자들의 환매요구를
누그러뜨리게 된다"며 "그만큼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서의 외국인
매도세가 진정되는 효과를 낸다"고 설명했다.

<> 은행 신용등급 상향조정 =국제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지난 4일
조흥은행 외환은행 한빛은행 제일은행 서울은행등 5개 국내 시중은행의
신용등급을 올렸다.

활발한 구조조정 노력이 반영된 것이다.

한국의 국가신용등급도 조만간 상향조정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일고 있다.

이날 증시에서는 무디스의 실사단이 다음달초 방한,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
과 관련된 실사에 들어갈 것이라는 얘기가 나돌았다.

신용등급 상향조정은 외국인의 한국투자심리를 더욱 안정시키게 된다.

<> 외국인 순매수 =이틀동안 순매수를 보였다.

5일엔 순매수규모를 더 늘렸다.

한국의 대표주인 삼성전자를 다시 순매수하기 시작했다는 것도 고무적이다.

주가폭락으로 국내 원주보다 해외DR가격이 높아 외국인이 오히려 국내
원주를 사들일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는 분석도 있다.

4일 현재 해외DR가격이 높은 종목은 한전 포철 SK텔레콤 한국통신 현대차
우선주 삼성전자 LG전자 하나은행 조흥은행 삼성전관이다.

향후 한국증시를 내다보는 외국계 증권사들의 전망도 그렇게 어둡지 않다.

영국계 워버그 딜론 리드증권은 올연말까지 최저 700, 최고 1.080사이에서
한국주가가 등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비중은 16.2%로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국가중 가장 높다는 것이다.

미국계 모건스탠리증권도 최근 분석보고서를 통해 한국시장에 대한 투자비중
확대 전략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템플턴투신의 제임스 루니 사장은 "한국주가는 기업과 금융개혁에 달려있다"
고 지적하고 "800~900선이 적정주가 수준"이라고 말했다.

<> 주가전망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수급개선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한다.

우선 외국인이 지속적으로 순매수를 보일지 여부가 관건이다.

투신사의 경우 방어적인 매수세가 아니라 적극적인 매수세로 돌아서야
주가가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조원을 웃돌고 있는 프로그램매수잔고도 부담이다.

여건만 마련되면 언제든지 청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 김홍열 기자 come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