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의 주가조작 쇼크등 잇단 장외악재로 주가 900선이 붕괴됐다.

2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6.55포인트 하락한 898.97에 마감됐다.

전장 초반 무려 27.61포인트나 떨어지는 폭락세로 출발했다.

이에따라 877선까지 밀렸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하락폭은 줄어들었다.

현대증권 주가조작발표 충격이 일시적인 악재에 불과하다는 인식이 퍼지며
반등세를 보이기도 했다.

그렇지만 후장들어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을 세무조사할 것이라는 소식이
확산되며 다시 밀렸다.

금리도 연중 최고치를 경신,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외국인도 1천억원이상을 순매도했다.

투신사등 국내 기관투자가가 순매수에 나서 주가버팀목 역할을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 특징주 = 빅5종목중 한국통신을 제외한 삼성전자 한전 포철 SK텔레콤이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투신사의 적극적인 매수세 덕분이다.

외국인의 매물에도 국민은행 한빛은행 조흥은행 주택은행 한미은행도 상승세
를 보였다.

그동안 하락폭이 컸던데 따른 매수세가 유입됐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은 외국증권사의 주가상승전망으로 올랐다.

관리종목과 우선주가 전날에 이어 상한가를 기록하며 초강세를 보였다.

대우그룹에서 계열분리될 것으로 예상되는 대우중공업도 전날에 이어 상한가
를 이어갔다.

미국 현지법인인 이머신즈가 나스닥시장에 상장될 것이란 점이 호재로
작용해 코리아데이터시스템즈도 큰폭으로 상승했다.

반면 주가조작 악재로 현대그룹주는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현대전자가 전날보다 1천9백원이 떨어진 3만5천5백원에 마감됐다.

현대차 현대반도체 현대증권 현대건설 현대상선 현대중공업등 현대그룹의
주요 종목들이 내림세를 면치 못했다.

<> 진단 = 좀더 조정기간이 길어질 것으로 관측하는 증권전문가들이 많았다.

SK증권의 박용선 투자전략팀장은 "금리불안 유가상승세 미국증시불안 등이
겹쳐 당장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 김홍열 기자 come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3일자 ).